건설업·20대 취업자 급감…일용 근로자 12년만 최대 감소
12월 취업자 3년10개월만에 '마이너스'…60세 이상 고령실업자 49% 급증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박재현 기자 = 지난해 일자리 증가폭이 급감했고, 비상계엄 선포 후 정치 혼란이 이어진 12월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간 취업자수 증가폭은 약 16만명에 그치면서, 32만명 넘게 늘었던 전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3년10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연말 들어 정부의 각종 일자리사업이 종료된데다가, 12·3 비상계엄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고용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857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9천명(0.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연간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20년 이후로 최악의 고용성적표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천명 늘었다가 2020년에 21만8천명 감소했으나 이듬해엔 36만9천명 증가했다.
2022년에는 81만6천명 늘어나며 2000년(88만2천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지만, 이후 2023년 증가폭이 32만7천명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5만명대로 반토막이 났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천명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감소 폭이 가장 크다.
도매 및 소매업(-6만1천명)과 제조업(-6천명) 등 주요 산업도 취업자 수가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3천명), 정보통신업(7만2천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만5천명) 등 산업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6만 6천명, 30대에서 9만명, 50대에서 2만8천명 각각 취업자가 늘었다. 반면 20대는 12만4천명, 40대는 8만1천명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8만3천명, 임시근로자는 15만4천명 각각 증가했다.
일용근로자는 12만2천명 감소했다. 2012년 12만7천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비임금근로자 가운데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1만2천명)는 증가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4만4천명)와 무급가족종사자(-2만4천명)는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7%로 전년보다 0.1%포인트(p)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연말 고용한파'가 연간 통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천804만1천명으로 5만2천명 줄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2월 47만3천명 줄어든 이후 3년 10개월 만의 마이너스다
건설업(-15만7천명), 제조업(-9만7천명), 도매 및 소매업(-9만6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19만4천명, 40대에서 9만7천명 각각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건설업, 제조업, 도소매업 등 산업군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취업자가 전반적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업자는 17만1천명 증가했다. 특히 60세 이상에서 실업자가 17만7천명(49.2%)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3.8%로 0.5%p 증가했다. 고용률은 0.3%p 감소해 61.4%였다.
서 국장은 "지난달 60세 이상 연령에서 실업자가 주로 늘었다"며 "보건복지나 공공행정 부문의 일자리 사업 종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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