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北포로 영상 추가공개…"오직 전쟁연장 위한 러 도구"

입력 2025-01-15 09:04   수정 2025-01-15 16:43

젤렌스키, 北포로 영상 추가공개…"오직 전쟁연장 위한 러 도구"
우크라 전혀 몰라…부상 후 낙오 3∼5일만에 생포
러 지급한 본인 신분증에 '러시아어라 못 읽어' 답변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한군 포로의 신문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추가로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로 잡힌 북한 군인들과 우크라이나 조사관들 간의 소통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사실을 확립하고 모든 세부 사항을 검증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세계는 러시아가 이들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 완전한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들은 완전한 정보 공백 속에서 자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러시아는 오직 이 전쟁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데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이 필요한 것은 오직 러시아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크라이나 진지를 수호하고 있는 모든 우리 전사에게도 감사드린다"며 "또한 우리의 생명과 독립을 보호하기 위해 도움을 주는 전세계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상 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했던 북한군 2명 중 1명이다.
4분 16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북한군은 누워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조사관은 그에게 생포 경위, 가짜 러시아 신분증, 교육받은 교전수칙 등에 관해 물었다.

북한군 병사는 전투 과정에서 부상해 철수할 수 없었고, 숲에 들어가 3∼5일간 혼자 있던 중 우크라이나군에 발각돼 차량으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그는 소지하고 있던 러시아 신분증에 사진이나 본인 이름이 쓰여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진은 없었고, 전부 러시아어로 돼 있어 이름 기재 여부도 알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 병사는 또 우크라이나군을 생포했을 때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 뒤, 집을 고르면 보내주고 총을 고르면 죽이라고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소속 중대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를 인질이나 포로로 잡은 경우는 없다고 그는 밝혔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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