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손상 영상 수집해 스스로 학습…탐지 모델 훈련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노후 터널의 안정성을 점검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탑재 드론 기술이 개발돼 점차 늘어나는 노후 터널 점검이 더욱 용이해질 전망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지반연구본부 연구팀이 노후 터널 안전 점검 시 기존 한계점을 극복한 '자율 주행 드론과 생성형 AI 기반의 점검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생성형 AI 기술은 24시간에 1만장의 콘크리트 손상 영상을 합성하는 능력이 있어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탐지 모델을 훈련한다.
AI는 학습 기반 알고리즘이어서 새로운 환경 조건을 가진 현장에선 인식 성능이 현저히 감소하는 문제가 있다. 특히 노후 인프라에서 나타나는 콘크리트 표면 박락이나 철근 노출 등의 손상 장면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어 데이터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번에 개발한 생성형 AI 기술은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해냈다.
건설연은 "생성형 AI는 실제 촬영한 영상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데이터를 생성해낸다"며 "훈련 데이터 부족으로 인한 현장 적용의 한계점을 해결해 노후 인프라의 안정성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개발한 드론은 200m급 장거리 실내 위치센서를 활용해 20㎝ 오차 내에서 터널 내부를 자유롭게 주행해 터널 상부 공간 점검도 가능하다.
현재는 고소작업차량을 이용해 육안 점검을 주로 하기 때문에 도로 점거로 인한 차량 흐름 방해나 점검 작업자 안전 확보 문제에 취약했다.
특히 노후 터널은 날로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번에 개발한 기술이 노후 터널 안전 관리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내에는 총 2천892개 터널이 있으며 이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 터널은 총 172개(전체의 5.9%)다. 2033년에는 노후 터널이 총 740개로 늘어나며 전체의 25.6%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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