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틱톡 매각시 머스크를 브로커로 활용 논의"

입력 2025-01-15 12:07  

"중국, 틱톡 매각시 머스크를 브로커로 활용 논의"
FT "미국 서비스 금지 막는 거래에 도움 기대"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 당국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할 경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브로커(중개인)'로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은 틱톡 미국 사업의 잠재적 매각에서 머스크가 브로커 역할을 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 금지를 막기 위한 거래를 중개하는 데 머스크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인 만큼 트럼프 당선인이 틱톡을 금지하지 않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고 FT는 설명했다.
다만 소식통은 해당 논의가 "매우 초기적이며 거의 브레인스토밍 수준"이라면서, 틱톡과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여전히 틱톡 금지법을 둘러싼 법정 다툼 승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월 미국 의회를 통과한 틱톡 금지법은 국가안보 등을 이유로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오는 19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틱톡은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모두 패소했다, 이후 연방대법원에 법 시행을 중단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인용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 후 틱톡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대법원에 금지 시한을 미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전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법 시행을 막지 못할 경우 틱톡의 미국 사업을 머스크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머스크는 미국 정부 구조조정을 위해 신설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 예정인데, 미국과 관세 협상 등을 앞둔 중국 측이 틱톡 매각을 '화해'의 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후 틱톡 대변인은 '완전한 허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FT는 "머스크는 중국 당국자들과 좋은 관계"라면서 "틱톡 매각을 중개하기에 유력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중국에서 리창 총리를 만나는 등 중국 당국과 빈번하게 접촉해왔기 때문이다.
또 테슬라는 중국에서 상하이 공장을 가동 중이며 중국 소비시장 비중도 큰 만큼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유인도 있다.
한편 경제매체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웨드부시 분석가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가 틱톡을 인수할 경우 이미 보유 중인 엑스(X·옛 트위터)의 가치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면서 인수 자금은 외부에서 유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캐피털알파파트너스의 로버트 카민스키 애널리스트는 "해당 선택지는 좋지 않다. 자기 잇속만 차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차기 행정부에 참여하는 머스크의 입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머스크가 2022년 440억달러(약 64조원)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했으며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대출이 남아있는 만큼 400억∼500억달러(약 58조∼73조원)에 이르는 틱톡 인수에 나설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고 CNN은 보도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