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규찬 대표 인터뷰…"백신 시장·R&D 활성화도 주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바이오 기업 디엑스앤브이엑스(DXVX)의 권규찬 대표는 "경구용, 주사제형, 건강기능식품 등 3개 트랙으로 비만치료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권 대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간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 같은 구상을 전했다.
DXVX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연구개발(R&D) 성과, 신규 파이프라인 등을 홍보하며 글로벌 투자사 자금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전날에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기업과 파트너링 미팅을 했다고 권 대표는 전했다.
권 대표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먹는 제형, 주사 제형, 항비만 균주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등 3개 영역을 모두 확보하겠다고 했다.
우선 경구용으로는 글루카곤 유사펩티드-1(GLP-1)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다.
이와 함께 주사제형 비만치료제 개발에도 착수한다. DXVX는 이날 비만 적응증으로 자체 개발한 GLP-1 유도체 펩타이드 주사제 후보물질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해 글루카곤에 의한 에너지 대사 촉진 작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근육 감소 부작용도 최소화한다.
여기에 비만 균주 건강기능식품도 개발한다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신약에 비해 항비만 균주 개발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다"며 "현재 인체 적용 시험을 준비 중이며 내년이면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DXVX는 비만치료제와 더불어 백신 시장도 확보한다.
권 대표는 앞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와 범용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감염병 X(Disease X)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X는 코로나19처럼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미지의 감염병을 뜻하는 말로 2018년 세계보건기구(WHO)가 처음 사용했다.
DXVX가 보유한 상온 초장기 보존 mRNA백신 기술도 이번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기업의 관심을 받았다고 권 대표는 전했다.
mRNA는 기존 백신 기술에 비해 빠른 개발 속도와 높은 효능 등 장점이 있으나 영하 70도 보관 등 초저온 상태로 저장해야 해 높은 배송 비용, 짧은 유효기간 등 한계를 지닌다.
권 대표는 "플랫폼 기술을 수출해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을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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