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라이칭더 또 비판…"'독립' 논리가 양안 문제의 근본 원인"

입력 2025-01-15 15:07  

中, 라이칭더 또 비판…"'독립' 논리가 양안 문제의 근본 원인"
신년 첫 기자회견서 "대만 집권 민진당, 예산으로 민중의 뇌 세척"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판공실)이 15일 신년 첫 기자회견에서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집권당인 민진당에 대해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중국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천빈화 판공실 대변인은 "라이칭더가 대만과 중국을 나눠 언급하는 것은 명백한 '대만 독립' 논리로, 이것이 바로 양안 협상과 대화가 회복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말했다.
라이 총통이 지난 1일 신년담화 뒤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양안 교류를 막는 것은 중국이지 대만이 아니다"라는 발언과 관련해 기자가 판공실 측 입장을 묻자 천 대변인은 이렇게 답변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 입장은 대만 관광업계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으며, 양안 관광 정상화를 방해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중국 당국이 대만인에게 본토 신분증을 발급받도록 유도하는 문제가 대만 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천 대변인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만은 이를 빌미로 중국의 위협을 과장하고 대만 주민의 자율적인 선택을 제한하고, 그들이 더 나은 발전 기회를 갖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면서 "민진당의 이러한 주장은 기존부터 해온 '녹색테러'에 다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녹색은 민진당의 상징색이다.
또 "민진당 당국이 정책 무능을 숨기기 위해 '민중의 돈으로 민중의 뇌를 세척'하는 식으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높은 미디어 홍보 비용이 중국을 비방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그는 "우리는 대만 동포들이 중국 본토를 방문해보고 교류하고 체험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대만 주민들이 더 이상 민진당의 속임수와 협박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만의 육군 사관학교 출신 장교 등 퇴역군인 7명이 기밀 사항을 중국에 유출해 대만 국가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가안전법은 악법"이라고 천 대변인은 일축했다.
대만사무관판공실은 라이 총통이 제시한 중국과 대만은 서로 예속하지 않는다는 '신양국론' 등 대만 내 독립 성향 기류에 대해 그간 날카롭게 비난해왔다.
su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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