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신내점도 매각 후 재임대 결정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홈플러스가 최근 부산·울산·경남지역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퇴직에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영남권 분할 매각 의혹이 홈플러스노조에서 제기됐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지역의 정년을 앞둔 직원들이 먼저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나머지 직원들이 업무 부담 가중이 두려워 희망퇴직 신청이 폭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망퇴직 신청자가 급증하자 회사는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인력 충원에 나섰다"며 "회사가 인력난을 자인하면서도 무계획적인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점포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며 1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노조는 이번 희망퇴직이 단순한 인력 감축을 넘어 작년부터 진행 중인 홈플러스 슈퍼마켓 부문인 익스프레스 분할 매각처럼 영남권 분할 매각이나 홈플러스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25년 단체교섭에서 '매각 시 보충 교섭'을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0년 전인 2015년 9월 7조2천억원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천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자금을 충당했다.
이후 MBK는 지금까지 홈플러스 점포 20여개를 팔아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았다.
홈플러스는 최근 서울 중랑구 신내점의 매각 후 재임대 방식 자산 유동화(매각)를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전날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신내점은 노후화된 건물의 재개발을 통해 빅데이터에 기반해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을 갖춘 미래형 마트로 새로 오픈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노조 성명과 관련해 "희망퇴직은 희망하는 사람만 받는 것이고 아르바이트생은 명절 때마다 뽑는 것"이라며 "영남권 분할매각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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