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합산 영업익 27.6조원 전망…현실화시 또다시 최대실적 경신
환율 상승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최대실적 여부 가릴 듯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완성차 1, 2위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가 다음 주에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한 연간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말 급등한 환율에 따른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가 실적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를 넘어설지가 최대 실적 여부를 가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최근 석 달 치 증권업계 전망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대차는 173조1천229억원의 매출과 14조8천4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6.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수치다.
이런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차는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3년보다 영업이익이 소폭(3천억원가량) 줄어 최대 실적은 경신하지 못한다.
다만 경기침체·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106조8천405억원, 영업이익 12조7천94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7.1%, 10.2%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전망이 맞아떨어질 경우 기아는 연간 최대 실적 경신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을 넘게 된다.
두 기업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합치면 각각 279조9천634억원과 27조6천40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3년(262조4천720억원·26조7천348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하지만 환율 상승, 품질비용 등 변수가 산재해 최대 실적 달성 여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급등한 환율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실적에 마이너스인 판매보증충당금도 늘게 만든다.
그 결과 환율 상승이 매출과 영업이익, 판매보증충당금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따라 최대 실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처럼 품질비용이 현대차그룹 실적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차는 그랜드 싼타페에 대한 보증 연장 조치로, 기아는 북미 지역 엔진 보증기간 연장에 따른 일회성 품질비용으로 총 1조원에 육박하는 충당부채를 현대차그룹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인센티브 증가와 기말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충당금 증가가 실적 부진 사유"라며 "다만 우호적 환율과 경쟁 구도 재편 과정에서 선점한 우월한 협력 구도에 기반해 올해는 (현대차·기아의)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