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지난해 프랑스의 합계 출산율이 1.62명으로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이듬해인 191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스 통계청(INSEE)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2024 인구 통계표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총 66만3천명이 태어났다. 2023년보다 2.2%, 신생아 수가 마지막으로 정점을 찍었던 2010년보다는 21.5% 낮다.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 역시 전년 1.66명보다 줄어든 1.62명으로 추산된다.
유엔이 정한 초저출산 기준인 합계출산율 1.4명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유럽 내에서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프랑스도 점점 아기 낳기를 꺼리는 추세다. 경제적 안정에 대한 불안과 젊은 세대의 가치관 변화가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전년 대비 1.1% 많은 64만6천명이 사망했다. 통계청은 "베이비붐 세대가 사망률이 높은 연령대에 도달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출생 시 기대수명은 여성이 85.6세, 남성이 80.0세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기준 프랑스 전체(본토·해외령) 인구는 6천8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9천명(0.25%)이 늘었다. 자연 증가는 1만7천명에 그쳤지만 이민자가 15만2천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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