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트럼프 취임앞 軍수뇌부 회의…"러중 대응 단결" 강조

입력 2025-01-15 19:48  

나토, 트럼프 취임앞 軍수뇌부 회의…"러중 대응 단결" 강조
브뤼셀서 이틀간 열려…나토 수장 "향후 4∼5년간 위기 대비 불충분"
우크라 지원·방위력 증강 등 논의…한국 포함 27개 파트너국도 초청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군 수뇌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위력 증강 방안 등을 논의했다.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네덜란드 해군 대장)은 1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총장회의 첫날 개회사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언급하며 "최선의 대응책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히 단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우어 군사위원장은 특히 "국제 안보에서 중국의 역할에 매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핵을 포함한 군사력 증강에 대한 투명성이 전혀 없고, 이웃 국가에 갈수록 공세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가 독재에 승리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달렸다"고 강조했다. 나토에 회의적인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목전에 둔 시점에 '나토의 단결'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열리는 이 회의는 나토 32개국의 현역 서열 1위인 최고 지휘관이 모여 나토의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전력 증강을 논의하는 자리다.
또 올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나토 연례 정상회의 의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군사 분야에서 준비하는 성격도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게 될 올해 정상회의에서는 방위비 지출 확대가 핵심 안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현행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인 방위비 지출 목표치를 5%로 상향해야 한다고 압박한다.
나토 내에서는 미국도 3%대 방위비를 지출한다는 점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가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적어도 지금보다는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회의 첫날 참석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나토가 그간 군사계획을 수립했지만 "향후 4∼5년간 다가올 위기에 대응하는 데는 불충분하다"면서 "전시적 사고방식으로 전환해 더 많이 지출하고 방위산업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틀 전 유럽의회 외교위원회 회의에서는 EU 회원국들을 향해 사회보장 예산을 사실상 일부 삭감해서라도 유럽 방위비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부디 방위산업 생산을 늘려 한국에 밀리지 말라"며 "한국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으며 폴란드·루마니아·에스토니아가 한국산을 사고 있다. 유럽과 미국 방산 회사들이 우리가 필요한 속도와 가격에 무기를 인도하고 있지 못하는 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도 핵심 안건에 포함됐다.
미국 주도로 이뤄지던 지원 공조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을 대체하기로 한 나토 산하조직 우크라이나 안보지원훈련 사령부(NSATU)를 통한 추가 지원 조율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해 작년 7월 정상회의 계기 설립하기로 합의한 '나토-우크라이나 합동 분석·훈련·교육센터'(JATEC)도 점검한다.
이번 회의에는 나토 회원국들 외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27개국 나토 파트너국 대표도 참석했다고 나토는 전했다.
한국은 손정환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중장)이 대리 참석했으며 회의 둘째날 예정된 인도 태평양 세션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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