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흑해 기름 유출 피해 '돌고래 응급병원' 추진

입력 2025-01-15 21:53  

러 흑해 기름 유출 피해 '돌고래 응급병원' 추진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에서 유조선 기름 유출로 피해를 본 돌고래를 치료하는 응급 병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흑해 연안 소치에 본부를 둔 러시아 델파 돌고래 구조연구소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봄에 기름 유출로 아프거나 다친 고래류 동물의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응급병원을 설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돌고래를 응급 치료하려면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약 500㎡ 창고에 여과장치를 갖춘 실내 수영장 2곳을 마련해야 한다며 병원 부지로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아나파 또는 노보로시스크를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염된 바다에서는 돌고래를 치료할 수 없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돌고래 병원 건립 비용이 400만 루블(약 5천640만원)에서 1천만루블(약 1억4천100만원)로 추산되며 완공까지 약 3주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15일 크라스노다르와 크림반도 사이의 흑해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유조선 2척이 악천후로 침몰해 약 2천400t의 기름이 유출됐다.
연구소는 기름 유출 여파로 돌고래 32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연구소는 돌고래들이 오염된 지역을 떠나지 않고 아나파 인근 해변으로 밀려오는 독성 물질과 접촉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온몸이 기름으로 얼룩진 돌고래 사진, 기름 유출로 고통스러워하는 돌고래를 구출하는 영상 등을 텔레그램에 게재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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