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대부분 차기 행정부서 이행…며칠간 트럼프측과 한 팀으로 일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 및 인질 협상이 타결된 것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며 환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알다시피 이 전쟁을 끝낼 다른 방안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설은 공식 일정에 없었지만, 휴전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뒤 긴급히 마련됐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함께 연단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아주 좋은 오후다. 드디어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체결됐다는 걸 발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단계로 구성된 협정 내용을 설명하면서 1단계 인질 석방과 관련, "첫 단계에서 미국인 인질이 석방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2단계 협정에 대해 "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늘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협정에 합의했고,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 앞서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도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는 하마스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고,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약화 이후 지역 정세가 변화한 것에 따른 결과일 뿐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상이 내 행정부에서 개발되고 진행됐지만, 차기 정부에서 대부분 이행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상이 차기 행정부에서 이행돼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목소리로 말할 수 있도록 트럼프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라고 지시했다"며 "그게 미국 대통령의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연설을 마치고서 퇴장할 때 취재진으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 중 누가 더 협상 성사에 공이 있는지를 질문받자 "그건 농담인가"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휴전 성사를 자신의 공으로 돌렸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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