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휴전에 바이든 "끈질긴 외교의 결과" vs 트럼프 "내 승리덕"

입력 2025-01-16 05:49  

가자휴전에 바이든 "끈질긴 외교의 결과" vs 트럼프 "내 승리덕"
트럼프, 언론 속보 나온 단계서 신속히 입장 올리며 '자화자찬'
바이든 "트럼프와 공조" 밝혔지만 '누구 功 크냐' 질문에 "농담하냐"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박성민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성사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가자전쟁 휴전 및 인질-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대해 미국의 '차기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이 서로 자신의 역할을 부각했다.
오는 20일 백악관에 복귀 예정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외신을 통해 합의 사실이 보도되기 시작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중동에서 인질들을 위한 합의(석방 합의)에 도달했다"며 "그들(인질들)은 곧 풀려날 것이다.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마치 자신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협상을 중재했다는 듯한 뉘앙스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곧이어 올린 글에서 "이 장대한 휴전 합의는 오직 우리의 역사적인 작년 11월 (대선) 승리로 인해 가능했다"며 "그것(자신의 대선 승리)은 내 행정부가 평화를 추구하고, 모든 미국인과 동맹들의 안전을 확보할 합의를 협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일어날 위대한 일들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힌 뒤 "우리가 (오는 20일) 백악관에 입성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것을 이뤘다"며 "내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일어날 모든 놀라운 일들을 상상해 보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외교는 이 일을 성사하기 위해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며 "이는 하마스가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고, 레바논 휴전과 이란의 약화 이후 지역 정세가 변화한 것에 따른 결과일 뿐 아니라 끈질기고 고된 미국 외교의 결과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백악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매우 만족한다"며 "이번 협상은 내가 경험한 협상 중 가장 힘든 협상의 하나였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의 압박 덕분에 이 지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역할'도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협상이 내 행정부에서 개발되고 진행됐지만, 차기 정부에서 대부분 이행될 것"이라며 "지난 며칠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측과) 우리는 한 팀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연설을 마치고서 퇴장할 때 취재진으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 자신 중 누가 더 협상 성사에 공이 있는지를 질문받자 "그건 농담인가"라며 현직인 자신의 역할과 '후임자'인 트럼프 당선인의 역할은 비교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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