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 대안으로 SMR 제시…"미래 에너지원의 거대한 부분 차지해야"
IRA 청정에너지 보조금 유지 여부엔 확답 안해…"입법 관여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게 될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지명자가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미국산 에너지의 공급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상업용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인의 에너지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발전량이 통상 1기가와트(GW)에 달하는 대형 원전을 지은 지 10년을 넘었고 비용도 예상을 크게 초과했다면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더 작고 시설 안에서 제조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원자로가 있다. 반도체나 자전거 같이 시설에서 제조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비용이 낮아지고 있지만 (기존 원전처럼) 현장에 지어야 하는 것들의 비용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셰일가스 추출을 위한 수압 파쇄법인 프래킹을 전문하는 기업인 리버티에너지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이며, SMR 기업인 오클로(OKLO)의 이사로도 재직하고 있다.
그는 리버티에너지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오클로가 에너지부 산하 아이다호국립연구소에서 첫 SMR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서는 "이것은 미국의 미래 에너지원의 거대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지명자는 '미국이 러시아, 중국, 프랑스와 원전 수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짐 리시 상원의원의 당부에는 미국이 상업용 원자력 에너지 기술을 가장 먼저 발명한 나라라면서 "당연히 우리가 선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과 내 입장이 완전히 같다"면서 "이 영역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있고 미국이 느리게 움직이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그 공백을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안전한 원자력 연료 공급망 구축을 우선순위에 두겠냐'는 존 버라소 상원의원의 질의에 "우리는 우라늄 채굴과 농축, 원자력 발전, 폐기물 처리에서 미국의 원자력 기반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러시아와 중국산 우라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루빈 가예고 상원의원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청정에너지 지원 조항을 지키겠다고 약속하겠냐'고 질문하자 "난 입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 목표는 미국의 법을 이행하고 어쩌면 의회가 승인한 자본이나 자금의 배분에 대해 일부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난 그런 자금을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에너지의 공급을 늘리고 지금은 쓸 수 없지만 미래에 그렇게 될 게 분명한 기술에 투자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배분하려고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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