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20년 지나도 관광객 줄이어…아파트 주인 "개인공간 침범 안돼"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0여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TV 시리즈 '섹스앤더시티'의 팬덤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확인됐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의 웨스트빌리지에 위치한 아파트 건물의 계단에 철문이 설치된다.
뉴욕을 상징하는 주택 양식 '브라운스톤'으로 만들어진 이 아파트는 세라 제시카 파커가 연기한 드라마의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의 집으로 촬영된 곳이다.
시즌 6까지 롱런한 이 드라마 속에서 캐리가 계단에 앉아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등 이 아파트의 계단이 등장한 장면도 적지 않다.
문제는 캐리처럼 계단에 앉기 위해 아파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시리즈가 종영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 소유주에 따르면 계단에 '출입 금지' 표식을 설치했지만, 관광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늦은 밤에도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한다.
인근 주민은 "아파트는 사유지"라며 "매일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소유주는 뉴욕시에 철문을 설치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1866년에 건축된 이 아파트는 맨해튼의 역사 유적지구에 위치해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뉴욕시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뉴욕시는 14일 건물 보호를 위해 철문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아파트 소유주의 신청을 승인했다.
아파트 소유주는 "도로에서는 마음대로 사진을 찍어도 괜찮다"라면서 "아파트에 올라오거나 창문을 들여다보는 등 개인 공간을 침범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된 로맨틱 코미디 섹스앤더시티는 극장판이 제작됐고, 속편 시리즈도 방영됐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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