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성도 커져…금리 동결하고 여건 변화 점검"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하면서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 탓에 커진 성장과 환율 불확실성을 근거로 들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동결 배경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정치적 리스크(위험) 확대로 성장의 하방 위험과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국내 정치 상황과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른 경제전망·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여건 변화를 좀 더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며 "지난해와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2.2%·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낮은 수요 압력에 상승률이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높은 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상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국내 정치 상황, 대내외 경제정책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가계부채, 환율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성장의 하방 리스크가 완화될 수 있도록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shk99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