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 미만씩 상승…지진조사위 "진원지서 특이 현상은 확인 안돼"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가 향후 30년 이내에 일본 열도 남부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 '70∼80%'에서 '80% 정도'로 올렸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일어날 확률이 75∼82%라고 판단해 관련 표현을 '80% 정도'로 전날 변경했다.
앞서 지진조사위원회는 2018년에도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 관련 표현을 '70% 정도'에서 '70∼80%'로 바꾼 바 있다.
난카이 해곡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지형이다. 해곡은 바닷속에 있는 깊은 골짜기를 의미한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확률은 과거에 해당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의 간격, 직전 지진 시점에서 지난 시간 등을 바탕으로 계산하며 통상적으로 조금씩 상승한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경우 매년 1% 미만씩 발생 확률이 오르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다만 지진조사위원회는 난카이 해곡 진원지에서 특이한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달 13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규모 6.6 지진에 대해 히라타 나오시 조사위원장은 "평상시와 비교해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데이터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히라타 위원장은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계속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해 8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일어난 직후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평소보다 커졌다고 판단해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3일 지진이 작년 8월 지진의 여진으로 보인다면서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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