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석방될 인질 누구?…피랍 당시 생후 9개월 아이도 포함

입력 2025-01-16 16:06   수정 2025-01-16 17:16

[가자 휴전] 석방될 인질 누구?…피랍 당시 생후 9개월 아이도 포함
생존자 60여명, 사망자 30여명 추정…1단계 휴전에서 33명 우선 석방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15일(현지시간) 타결되면서 15개월여만에 집으로 돌아오게 될 인질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2023년부터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 발표와 언론보도 등을 종합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혀간 것으로 추정되는 255명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더타임스가 추적한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에는 아직 이 가운데 95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AFP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인질을 94명으로 보는 등 세부적인 수치는 다를 수 있지만 더타임스는 95명 중 생존자는 62명, 사망자는 33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이번 합의에 따라 첫 단계에서 여성과 어린이, 병자, 50세 이상의 고령 인질 등 33명을 우선 석방하기로 했다.
더타임스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생존 인질 62명 중 우선 석방 대상이 될 수 있는 여성은 10명, 어린이는 2명으로 추정된다.
가장 어린 인질은 납치 당시 생후 9개월이었던 크피르 비바스와 그의 형 아리엘(당시 4세)이다.
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이스라엘 남부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납치됐다.
하마스는 비바스 형제와 그의 어머니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때문에 이번 인질 교환에 이들이 포함돼있을지가 관심사다.




팔레스타인 환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을 해온 평화운동가 오데드 리프시츠도 생존 추정 인질에 포함돼있다.
그는 니르 오즈 키부츠에서 아내인 요체베드 리프시츠와 함께 끌려가 가자지구 내 땅굴에 억류됐다.
부인인 요체베드는 2023년 11월 일시 휴전 기간에 풀려난 이후 하마스 1인자 야히야 신와르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꾸짖었다는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남편인 오데드는 여전히 억류돼있는데, 납치 당시 83세의 고령이었던 만큼 이번 협상 우선 석방 대상에 포함됐을 수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키스 사무엘 시겔과 영국인 에밀리 다마리도 생존 추정 인질로 분류된다.
시겔은 크파르 아자 키부츠의 자택에서 아내와 함께 하마스에 끌려갔으며 아내는 2023년 11월 풀려났지만, 그는 여전히 억류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지난해 4월 시겔이 휴전 협상 타결을 희망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농장에서 일하다 납치된 태국인 인질 6명도 여전히 생존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납치 당시 86세였던 아례 잘마노비치 등 33명은 이미 가자지구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잘마노비치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습 도중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아직 그의 시신을 돌려받지 못했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255명의 인질을 납치하기 전인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계 이스라엘인 아베라 멩기스투를, 2015년부터는 히삼 알 사예드를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었다.
더타임스는 이 두 사람은 자사 데이터베이스에는 포함돼있지 않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인질 석방 협상 대상에는 들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단계 인질교환이 끝나면 합의 16일째부터는 이스라엘 남성 군인 인질 석방과 영구 휴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등의 의제를 포함하는 휴전 2단계 논의가 시작된다.
3단계에서는 숨진 인질의 시신 송환과 가자지구 재건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eshi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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