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전 세계 정·재계, 학계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주최 측이 인터뷰한 경제 전문가들 대다수가 올해 미국 경제의 단기적 성장을 점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4일 연차총회 개최를 앞둔 WEF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심층 인터뷰 결과를 공개했다. 인터뷰에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50명의 경제학자가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44%가 올해 미국의 강한 경제 성장세를 예상했다.
대부분이 동의하는 '단기적 성장'을 넘어선 더욱 뚜렷한 성장이 있을 거라고 보는 경제학자들이 절반에 육박한 것이다. 지난해 8월 같은 내용의 인터뷰에서는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예상한 전문가들이 전체의 15%에 그쳤는데, 전망이 바뀐 셈이다.
다만 경제학자의 99%는 올해 미국 공공부채 증가를 예상하고, 94%가 인플레이션 심화를 점치는 등 미국 경제에도 우려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유럽 경제 전망은 그보다 비관적이다. 경제학자의 74%가 올해 유럽 경제가 '약한' 또는 '매우 약한' 성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역시 소비수요 부진과 생산성 약화 등을 이유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대다수였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경제학자의 94%는 향후 3년간 상품무역 분야에서 분열이 심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호무역 강화와 무역 갈등 등으로 다자주의 무역 질서가 후퇴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경제학자의 59%는 서비스 무역에서도 분열이 심화할 것으로 봤다.
아울러 경제학자의 75%는 글로벌 시장에서 노동 이동성에 대한 장벽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기술·데이터 이전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경제학자도 66%에 달했다.
경제학자들은 무역 갈등으로 빚어지는 글로벌 경제의 분열 상황을 마주한 각 기업의 대응 방안으로 공급망 재구성, 사업의 지역화, 핵심 시장 집중 전략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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