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금식 해제 직후 인파 몰린 곳에서 발생…무장조직, 배후 자처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폭발물을 실은 차량 2대가 군 시설로 돌진하면서 폭발해 아동 7명을 포함해 12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5일(현지시간)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반누 지역에서 두 대의 차량이 군부대 벽을 들이받은 뒤 폭발했다.
이어 무장 세력 6명이 군부대 안으로 뛰어 들어갔고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폭발로 군부대 인근 주택과 모스크, 시장 등의 건물이 무너졌고, 근처에 있던 사람들이 잔해에 깔리면서 12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다쳤다.
또 군부대 안으로 침입하려던 무장세력 6명도 사살됐다.
익명의 현지 군 관계자는 사건 당시가 일몰일 때여서 라마단 금식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려는 사람들과 기도하는 사람들로 밀집돼 있어 피해가 컸다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을 통해 테러를 규탄하며 "파키스탄 적들의 사악한 야망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장조직 자이시 알 푸르산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이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차량에 폭발물을 싣고 충돌한 뒤 이를 터뜨렸다며 "우리 전투원들이 중요한 목표물에 접근해 장악했다"고 밝혔다.
자이시 알 푸르산은 파키스탄 무장조직 하피즈 굴 바하두르의 한 파벌로 알려졌다.
하피즈 굴 바하두르는 지난해 7월에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군부대에 폭탄 테러를 감행해 파키스탄 군인 8명을 살해한 바 있다.
카이버 파크툰크와주는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따른 국가를 건설하겠다며 무장 투쟁을 벌이는 조직들이 대거 활동하는 곳이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비호 아래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벌인다고 의심하지만, 아프간 탈레반은 부인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문제로 양국 간 무력 충돌도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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