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외무, OPCW 연설…"고통스러운 유산 종식해 미래 재건"
OPCW, 시리아에 곧 사무소 개소해 비축물량 폐기 착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시리아가 국제사회에 화학무기를 전면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5일(현지시간) AFP, DPA 통신에 따르면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 화학무기 감시단체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집행위원회 연설에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는 시리아는 물론 세계 역사의 가장 어두운 장(chapter) 가운데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투명성, 정의,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시리아의 미래를 재건하겠다"며 "고통스러운 유산을 종식하기 위해 남아있는 것은 무엇이든 해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리아 대표가 OPCW에서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사드 정권은 13년에 걸친 내전을 치르면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아왔다.
이런 까닭에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국제사회는 화학무기 재고와 생산시설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시리아는 10여년 전에도 화학무기 비축량을 폐기하겠다고 했지만, OPCW는 시리아가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확인되지 않은 비축량도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개회 연설에서 아사드 정권 축출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비축량을 문서화하고 폐기할 수 있는 새롭고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OPCW은 이에 따라 조만간 시리아에 사무소를 설치해 화학무기 시설 목록을 작성하고 비축된 물량을 폐기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리아스 사무총장은 지난달에는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시리아의 새로운 대통령인 아메드 알샤라와 만나기도 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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