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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지낸 카니, '관세전쟁' 이끌 새 총리 예약

입력 2025-03-10 08:43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지낸 카니, '관세전쟁' 이끌 새 총리 예약
자유당 신임 대표로 선출…통화정책 책임져온 '정치 아웃사이더'
트뤼로 총리 사의 발표 후 당내서 관세전쟁 이끌 적임자로 급부상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지낸 카니 관세전쟁 이끌 새 총리 예약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캐나다 집권 여당인 자유당의 대표로 9일(현지시간) 선출된 마크 카니(59) 신임 대표는 정치권 경력이 거의 없는 중앙은행 총재 출신 경제 전문가다.
집권 다수당 대표로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뒤를 이어 캐나다 총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인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맞서 캐나다의 주권과 경제를 지켜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카니 대표는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準州) 남부 소도시 포트스미스에서 태어나 석유 생산지인 앨버타주의 에드먼턴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교사였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옥스퍼드 너필드 칼리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골드만삭스에서 13년간 근무한 그는 2003년 회사를 떠나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과 재무부 등을 거쳐 2008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에 오른 뒤 2013년까지 캐나다의 통화정책을 책임졌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경제가 충격을 받아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 캐나다의 경제 충격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경력은 그가 2013년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의 총재로 임명된 배경이 됐다. BOE의 300여년 역사상 외국인이 수장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
그는 현역 의원이 아닌 데다가 정치권 경력이 사실상 거의 없지만, 트뤼도 총리가 지난 1월 6일 사임 의사를 발표한 이후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위협에 대응할 최고 적임자로 자유당 내부에서 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유력 당대표 후보였던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부총리 겸 재무장관을 제치고 꾸준히 선두를 지켜왔다.
다만, 그가 총리직 임기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캐나다 선거법에 따르면 캐나다는 늦어도 오는 10월 20일 이전에 4년마다 이뤄지는 총선을 해야 한다.
실제 총선 시기는 이보다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언론 글로브앤드메일은 카니 대표가 이달 말 캐나다 의회가 새 회기에 들어가기 전에 조기 총선을 선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캐나다는 오는 4월 말 또는 5월 초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커진다.
그는 현역 의원이 아니더라도 법적으로 총리로 취임할 수 있지만, 캐나다 정치 관행을 고려할 때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의원직을 확보해야 한다.
캐나다 CBC 뉴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해 발표하는 여론조사 트래커에 따르면 자유당의 지지율은 트뤼도 총리 사임 발표 이후 상승 추세이지만 피에르 포일리에브르가 이끄는 보수당에 견줘 여전히 10%포인트 안팎 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조만간 일정이 잡힐 총선에서 승리해 정치적 임기를 보장하는 게 첫 과제로 꼽힌다.
p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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