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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철강관세에 동남아서도 무역전쟁 우려…'대미흑자 축소' 고심(종합)

입력 2025-03-12 17:04  

美철강관세에 동남아서도 무역전쟁 우려…'대미흑자 축소' 고심(종합)
태국·베트남 등 흑자국 긴장…美 LNG·농산물 수입 확대 추진

철강관세에 동남아서도 무역전쟁 우려대미흑자 축소 고심종합
(하노이·방콕=연합뉴스) 박진형 강종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동남아에서도 '미국발 무역전쟁' 관련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 등은 미국의 관세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2일 네이션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무역전쟁 2025: 트럼프를 다루는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태국 민관 합동 토론회에서 까리다 파오피칫 태국개발연구소(TDRI) 경제정보국장은 "미국의 무역전쟁이 세계와 태국 경제 모두에 위험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태국도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며 돼지고기, 옥수수 등의 수입을 개방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 흑자 규모는 456억 달러(약 66조원) 규모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았다.
끄리앙끄라이 티안누꾼 태국산업협회(FTI) 회장은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으로 약 4만2천대를 수출한 태국 자동차 산업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타격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산 마나와팟 전 주미 태국대사는 "과거에는 미국이 여러 국가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가 문제였지만 트럼프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묻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등을 검토하고 미국 제품 대량 구매에 관한 4개년 계획을 발표하라고 패통탄 친나왓 총리에게 건의했다.
중국과는 유대를 유지해야 하지만, 지나치게 밀착해 서방국과의 관계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도 그는 조언했다.
지난주 태국상공회의소(TCC)도 관세전쟁으로 GDP가 많이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CC는 미국의 관세전쟁으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로 올해 태국 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 3.5%에 크게 못 미치는 3% 미만에 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태국 정부는 앞서 대미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탄과 농산물 수입 확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대미 무역흑자 4위 국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베트남도 그간 공언한 대로 흑자 폭을 줄이기 위해 LNG 등 수입 확대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이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엔 장관은 국영 가스기업 페트로베트남 가스, 전력기업 페트로베트남 파워, 베트남전력공사(EVN) 등 에너지 업계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찾아 미국산 LNG 구매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LNG, 에탄올과 농산물 등 수입 관련 관세 개편을 발표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엔 장관은 14일에는 미 에너지부 관리들과 회의하며, 이 자리에서 다수의 합의서가 체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미 상무부 관리들, 베트남에 관심 있는 미국 기업들과 잇따라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미 상품 무역흑자는 1천235억 달러(약 179조원)로 전년보다 18.1% 증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미 흑자 폭이 중국·유럽연합(EU)·멕시코에 이어 4번째로 컸으며, 증가율도 이 4곳 중 가장 높았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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