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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2년 만에 구제역…전국서 백신 접종 시작(종합3보)

입력 2025-03-14 11:37   수정 2025-03-14 11:39

국내서 2년 만에 구제역…전국서 백신 접종 시작(종합3보)
전남 영암 한우농가서 발생…위기경보 상향·방역 강화
소 190여마리 살처분…중수본 "한우 수급·수출 영향 제한적"

국내서 2년 만에 구제역전국서 백신 접종 시작종합3보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남 영암군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농장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난 2023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등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구제역 중수본은 구제역 발생에 따라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강진·나주·목포·무안·장흥·해남·화순)의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그 외 지역의 위기 경보는 '주의'로 조정했다.

또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이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 190여 마리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농장 간 수평 전파를 막기 위해 오는 16일 오전 8시까지 전국 축산 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또 영암군과 인접 7개 시·군의 우제류 농장 9천216곳에서 기르는 가축 115만7천마리에 대해 구제역 예방 접종과 임상 검사를 하기로 했다.
다음 달 시행하기로 한 전국 소·염소 농장 구제역 백신 접종은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앞당겨 진행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전국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전화 예찰을 하기로 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이날 열린 중수본 회의에서 "전남도는 가용한 소독 자원을 총동원해 우제류 농장 등을 집중 소독하고 방역대 내 농장에서 임상 예찰을 조속히 실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4월 예정돼 있던 소·염소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오늘부터 시행하니, 각 지자체는 접종팀을 즉시 구성하고 백신 배부와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 달라"고 덧붙였다.
중수본은 이번 구제역 발생으로 살처분하는 한우는 190여 마리로 전체 한우 수의 0.006%인 만큼, 한우 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23년 5월 10일부터 18일까지 충북 소재 농장에서 구제역이 모두 11건 발생했다.
당시 구제역 발생으로 우리나라는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로부터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지만, 일부 국가에 소고기를 수출하고 있다.
작년 홍콩과 말레이시아, 몽골, 캄보디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에 소고기 49.5t(톤)을 수출했다. 작년 국내산 소고기 수출액은 290만달러(42억원)다.
몽골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검역 조건 타결 국가는 아니지만, 임시 수입 허가를 받아 수출했다.
정부는 각국과 지역이나 농장 단위로 수출 관련 협상을 맺었기 때문에, 이번 구제역 발생이 한우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수출국 중 캄보디아를 제외한 4개국에는 전남에서 사육한 소를 수출할 수 없다.

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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