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에 최대 63조원 무기 추가지원 추진

EU, 우크라에 최대 63조원 무기 추가지원 추진
헝가리 발목 우려에 '자발적 기금' 구상…내주 논의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올해 우크라이나에 최대 400억 유로(약 63조 5천억원) 규모의 무기 추가 지원을 추진한다고 14일(현지시간) 유락티브 등이 보도했다.
EU 외교부 격인 대외관계청(EEAS)은 전날 27개 회원국에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200억∼400억 유로 규모의 별도 기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올해 최소 200억 유로 상당의 무기를 지원하되, 우크라이나 필요에 따라 기금 규모가 최대 400억 유로에 이를 수 있다고 명시했다. 400억 유로는 지난해 EU 군사 지원 금액의 배 수준이다.
또 이를 위한 첫 단계로 50억 유로(약 7조 9천억원) 규모의 대구경 포탄 200만발 지원에 조속히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U는 회원국의 자발적 참여를 토대로 기금을 신설하자는 구상이다. 동참 국가들은 각국 경제 규모에 비례해 기여금을 분담하는 방식이다. 친러시아 성향 회원국인 헝가리, 슬로바키아의 반대에 발목이 잡혀 논의가 지연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고육책이다.
또 일부 자금을 조달하는 데 EU 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금을 활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EU는 동결자산 이자 등 2차 수익금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이뤄진 주요 7개국(G7)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대출금 상환에 이미 활용 중이다.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을 압박해 조속한 종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EU는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입장에서 평화협상에 임하고 장기적인 자위권을 위해 군사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EU의 새로운 제안에 대한 논의는 오는 17일 외교장관회의, 20일 정상회의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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