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이하 오사카 엑스포)의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지만, 관람 의향을 보이는 일본인이 여전히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4∼16일 1천23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오스카 엑스포에 가보고 싶다'고 밝힌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나머지 68%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이 신문의 작년 11월 설문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와 '그렇지 않다'는 응답률이 각각 30%와 69%였던 것과 비교할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보고 싶다'는 응답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30대(24%)와 18∼29세(30%)보다 60대(34%)와 70대 이상(33%) 등 1970년에 열린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경험한 세대가 더 높았다.
일본 내에서는 오사카 엑스포를 앞두고 열기가 오르지 않으면서 흥행 부진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떠올라있다.
작년 12월 오사카부·시 조사에서도 관람 의향을 보인 전국의 응답자 비율은 34.9%에 그쳐 주최 측의 목표인 50%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 5일까지 입장권 예매 물량은 약 807만장으로, 당초 목표(1천400만장)의 60%에도 못 미쳤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 시절이던 2018년에 2020도쿄하계올림픽과 오사카 엑스포가 고도 성장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엑스포를 유치했다.
이는 1964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고 6년 후인 1970년에 오사카 국제박람회를 열면서 성공한 경험에 기반한 것이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 때문에 예정보다 늦어진 2021년에 상당 부분 무관중 방식으로 열리는 등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사카 엑스포도 일본 내 관심이 높아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적자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엑스포는 오사카시 서쪽 매립지를 개발한 인공 섬인 유메시마에서 내달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6개월간 '생명이 빛나는 미래사회 디자인'을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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