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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트럼프·푸틴 통화 앞두고…미러 막판 줄다리기 치열

입력 2025-03-17 12:13   수정 2025-03-17 17:41

이번주 트럼프·푸틴 통화 앞두고…미러 막판 줄다리기 치열
미 '30일 휴전안' 성사 기대감 키우며 러시아 압박·설득 총력전
러 차관, 우크라 침공 직전 요구 나열하며 "철통같은 안전보장 요구"
유럽, 평화유지군 논의 속도…마크롱 "병력 배치, 러 승인사항 아냐"


이번주 트럼프푸틴 통화 앞두고미러 막판 줄다리기 치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번주 중 이뤄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양국간 막판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30일 휴전안을 놓고 미국과 러시아의 주요 외교·안보 라인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며 상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미국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방러 뒤 각종 채널을 이용해 러시아에 합의를 종용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 통화하고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했다. 우크라이나와의 '30일 휴전안' 합의 직후 루비오 장관은 "공은 러시아 쪽으로 넘어갔다"며 러시아 압박에 시동을 건 바 있다.
위트코프 특사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13일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소개하며 휴전안 성사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는 16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전 협상이 빠른 속도로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매우 복잡하지만 우리는 양측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은 3∼4시간 동안 진행됐던 것 같고 긍정적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번 주 통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차단 등을 내세워 푸틴 대통령의 휴전안 수용을 설득했다.
그는 16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나토로 가는 영구적인 경로를 확보하거나 정식 회원국이 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언급했다.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 등 동부 지역을 우크라이나가 포기해야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것은 영토와 미래 안보 보장을 맞바꾸는 합의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휘둘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건 거의 우스꽝스러운 얘기"라며 "나라면 시진핑, 김정은, 푸틴 같은 인물을 상대할 사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택하겠다. 그는 전임자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원하는 종전 조건들을 나열하며 미국을 압박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서방에 요구했던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책을 다시 꺼내 들며 최대치를 얻어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17일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차관은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철통같은 안전보장'에 대한 약속을 평화 협정의 일부 내용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안보 보장의 일부로 우크라이나의 중립국 유지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한 회원국들의 거부가 포함돼야 한다"며 "사실 이는 협정 초안에 명시된 조항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에 따르면 그루슈코 차관이 언급한 '협정 초안'은 지난 2021년 말 러시아가 미국·나토 등에 요구한 안보 보장책이다.
당시 러시아는 미국 등에 회원국 확대를 통한 나토의 동진 및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나토를 1997년 이전 체계로 돌리라고도 요구했다. 이는 동유럽과 발트 3국은 물론 중부 유럽까지 나토군의 철수를 뜻한다.
러시아는 당시 이런 내용을 공식 문서화해 서명할 것을 미국과 나토에 요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루슈코 차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공항과 항만 네트워크가 강화·확장되고 있고 나토는 새로운 신속 대응 부대를 창설해 기동력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훈련의 밀도와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이런 훈련들은 점점 더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토 회원국들의 정책과 군사적 전개에 실질적인 변화가 있기 전까지 우리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중대한 위협이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이 13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러시아의 입장을 구체화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휴전 자체는 옳고 우리는 이를 확실히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을 내걸며 휴전을 타결하기까지 긴 시간을 끌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에 유리한 일방적 종전을 경계하는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프랑스 등 약 30개국은 15일 화상 정상회의에 이어 오는 20일 군 수뇌부 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에 대비한 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해 논의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언론 인터뷰에서 나토 회원국들의 파견 병력이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동맹군의 주둔을 요청한다면, 그것을 승인·거부할 권한은 러시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휴전 합의를 질질 끌고 있다며 "조만간 그는 협상 테이블에 나와 진지한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rse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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