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 관계' 대통령-부통령 갈등 재점화에 내전 우려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수단 정부군이 최근 유엔 헬기를 공격한 혐의로 동북부의 민병대를 공습하고 이튿날 현지 주민에게 소개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이클 마쿠에이 남수단 공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부군이 지난 16일 밤 동북부 어퍼나일주 나시르 카운티에서 현지 민병대를 겨냥해 공습했으며 앞으로도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소개령을 내리고 "이 지역에서 떠나기를 거부하는 민간인은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시르 카운티 관계자는 정부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으나 정부군 측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남수단에서는 5년간의 내전을 끝내고 2018년 평화협정으로 권력을 분점한 살바 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출신의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갈등이 최근 다시 불거지고 있다.
어퍼나일주에서 마차르 부통령에게 충성하는 민병대와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이어진 끝에 지난 7일 유엔 헬기가 공격받아 유엔평화유지군(PKO) 승무원 1명과 정부군 장병 여러 명이 사망했다.
지난 4일 이후 수도 주바에서 부통령 측 장관과 군 장성이 잇따라 체포되고 정부군이 부통령의 자택 주변에 배치되면서 내전 상태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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