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지봇 "올해 5천대 생산 목표…테슬라 옵티머스와 같은 수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애지봇(Agibot·즈위안로보틱스)이 중국 빅테크 텐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애지봇이 진행한 최신 투자 라운드에 텐센트 홀딩스도 참여했다.
애지봇은 텐센트 외에도 란치벤처스, 롱치어테크놀로지, 월롱, 주하이화파그룹 등으로부터 투자받았다.
회사 측은 투자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 기업분석업체에 따르면 애지봇의 납입자본금이 7천637만위안(약 153억원)에서 8천46만위안(약 162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벤처캐피털과 인공지능(AI) 공급망 파트너, 빅테크 등이 앞다퉈 투자하는 대표 분야로 떠올랐다.
특히 애지봇은 1993년생 'AI 신동' 펑즈후이와 상하이 자오퉁대 옌웨이신 교수 등 화려한 창업팀 덕분에 초기부터 BYD, 벤처케피털 훙산 등 대형 투자자를 확보했다.
펑즈후이는 화웨이의 '청년 천재' 프로그램에 발탁돼 연봉이 200만위안(약 4억원)에 이르렀지만, 2022년 말 퇴사해 애지봇을 창업했다.
아울러 화웨이의 컴퓨팅 제품 부문 책임자였던 덩타이화 부회장도 애지봇의 최고경영자(CEO)로 참여했다.
애지봇의 체화지능(embodied intelligence·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신체를 가진 인공지능) 부문 대표인 야오마오칭은 회사의 현재 가치는 100억위안(약 2조원)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SCMP와 인터뷰에서 "투자 유치는 매우 원활하게 진행됐으며 최소 3년 치 운영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애지봇은 지난 11일 높이 1.3m, 무게 33.8㎏의 신제품 '링시 X2'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이 휴머노이드 로봇은 걷기와 달리기, 몸체 회전, 춤추기 뿐 아니라 자전거도 탔으며 AI 모델을 바탕으로 인간과 교감에도 뛰어난 점이 특징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애지봇은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목표를 최대 5천대로 제시해 테슬라와 옵티머스와 같은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내놨다.
야오 대표는 지난해 출하 대수는 1천대 미만이었지만, 올해는 상하이에 생산 라인을 신설해 3천∼5천대를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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