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항모, 한·일 등 인태 방문…"대만해협 항행 여부 미확인"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했다고 일간 더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군 합참의장의 중국 방문은 양국 관계가 순탄했던 2015년 니컬러스 호턴 당시 합참의장의 방중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라다킨 합참의장은 지난 9일 중국 인민해방군 국방대학에서 연설했으며 류전리 중국군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회동했다.
중국 국방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양국 군 관계와 국제·지역적 상황, 공동의 관심 사안에 대한 깊이 있는 견해를 교환했으며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라타킨 의장의 방중을 확인했으나 추가 언급은 거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중 관계는 안보 우려 등으로 경색됐으나 지난해 7월 노동당 정부 출범 이후 영국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추진해 왔다. 현 정부에서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과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이미 중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라다킨 합참의장의 방중은 중국이 이달 초 '대만 포위' 훈련을 벌이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도와 참전한 중국인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히는 민감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라다킨 합참의장은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체제가 지난 80년간 영국을 안전하게 지켜왔다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이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국가 간 갈등과 경쟁이 심해지고 위협이 늘어나는 시대를 맞아 유럽 국방비가 증가세인 점도 언급했다고 한다.
영국 해군 기함인 항공모함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가 오는 22일 영국에서 출항해 지중해를 거쳐 인도·태평양 지역을 항해하는 하이매스트(Highmast) 작전을 전개한다.
영국 정부에 따르면 이번 작전에는 영국군 4천명이 참여하며 전함, 군수함, 항공기가 함께 이동한다.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는 비행갑판이 축구장 3개를 합친 크기다.
이번 작전을 통해 한국과 싱가포르, 일본, 인도를 방문해 영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대한 헌신을 재확인하고 영국의 무역과 산업을 알리게 된다.
미국과 인도, 싱가포르, 노르웨이, 캐나다, 스페인,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12개국 군함과 군인들도 동참한다.
영국 군은 HMS 프린스 오브 웨일스나 동행하는 군함이 대만해협을 항행할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은 서방 군함의 대만해협 항행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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