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신한투자증권은 11일 현대차[005380]에 대해 연간 최대 8조8천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광래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차 및 제네시스의 미국 신차 가격과 한국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 물량 등을 감안해 "산술적으로 최대 연간 8조8천억원의 관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세 불확실성이 걷힐 때까지 주가 등락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입차에 대한 25% 관세 외에 핵심 부품에도 별도 관세 적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팰리세이드, 투싼, 아이오닉 등은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아 일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완성차에만 국한해봐도 경쟁사들이 당장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어서 관세 부담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들이 짊어지고 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메타플랜트 공장 가동, 한국-미국 공장간 생산 믹스 조정, 재고 활용, 인센티브 축소 등의 자구적인 노력에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 실제 비용은 추산치보다 적은 2∼3조원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올해 현대차의 매출액을 전년 대비 3.1% 증가한 181조원, 영업이익은 5.4% 감소한 13조5천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2.1%, 11.9% 하향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당장은 7%대의 배당 수익률과 상반기 중에 있을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하방 지지력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로보틱스 내재화, GM/Whymo와의 협력,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 등 주가의 장기 리레이팅 기반은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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