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붕괴 터널 기둥, 사고 17시간전 이미 '파손' 상태 확인(종합)

입력 2025-04-12 19:47  

신안산선 붕괴 터널 기둥, 사고 17시간전 이미 '파손' 상태 확인(종합)
문진석 의원실, 최초 상황보고서 입수…광명시엔 자정께야 신고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 구성…"인근 학교 아파트 등 조속히 안전진단"

신안산선 붕괴 터널 기둥 사고 17시간전 이미 파손 상태 확인종합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에서 붕괴한 터널의 가운데 기둥(버팀목)은 처음 이상이 감지됐을 당시 단순 균열이 아닌 파손 상태로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입수한 공사 시행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는 '4월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보고서에 첨부된 공사장 내부 사진에는 아치형 구조의 터널 중앙부를 떠받치는 콘크리트 기둥 여러 개가 손상된 것으로 보이는 모습도 담겼다.
당초 중앙 기둥은 균열이 간 것으로만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현장 공사 관계자들이 이상 징후를 알아차린 당시 이미 붕괴 위험이 큰 상태여서 더욱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들은 기둥 파손을 인지한 이후 근로자 17명을 모두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했으나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광명시에는 자정께가 돼서야 신고했다.
이후 현장에서는 전날 오전 7시부터 보강 공사 및 안전 진단 작업이 진행됐고, 작업 도중인 같은 날 오후 3시 13분께 지하터널과 상부 도로가 함께 무너져 내리며 작업자 2명이 고립·실종되는 사고가 이어졌다. 처음 기둥에 이상이 감지된 시점부터 약 17시간 만이다.
고립됐던 20대 굴착기 기사는 이날 오전 4시 31분께 구조됐으나,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는 붕괴 발생 후 28시간이 넘도록 정확한 소재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비가 내리면서 추가 붕괴의 위험성이 있어 소방 당국은 붕괴한 하부 공간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문진석 의원은 "최초 신고 시점부터 터널 중앙 기둥의 파손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 점검 이후 붕괴할 때까지 국토부 등의 후속 조치가 적절하게 이루어졌는지 국회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토부 사고대책본부는 현장에서 백원국 국토부 2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고용노동부, 경기도, 광명시, 국가철도공단, 넥스트레인 등 관계자가 참여해 수습 복구 및 주민 불편 해소방안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회의에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하기로 했다.
건설사고조사위는 국토부 고시에 따라 시설물 붕괴로 재시공이 필요한 '중대 건설공사 현장 사고'의 조사를 위해 구성할 수 있다. 위원회에는 건설 업무 관련 공무원과 단체·연구기관 관계자, 건설업계 10년 이상 경력자 등이 참여하게 된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2월 발생한 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에 대해서도 건설사고조사위를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위는 실종 상태인 50대 근로자의 수색 작업이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 차관은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이며, 우천에 따른 추가 붕괴 우려를 감안해 구조 인력과 실종자의 안전을 위해 수방 대책 보강 및 구조 전문가 검토를 철저히 하라"며 "학교, 교회, 아파트 등 인근 지역은 안전진단 및 영향범위 산정을 조속히 진행해 국민 안전 확보를 빈틈없이 해 달라"고 말했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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