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의 민간인 시설을 공격해 대규모 사상자를 냈다는 비판에 대해 "피격된 장소는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군 회의가 열린 곳"이라고 반박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인터뷰 발췌문에서 "수미에서 공격받은 시설에 누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곳에서는 우크라이나군 사령관들이 용병이나 내가 모르는 다른 누군가로 가장한 서방 동료들과 또 다른 회의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전날 수미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 공격으로 최소 34명이 숨지고 117명이 다치는 등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을 공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지도자들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민간인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세베르스크 전술·작전 사령부 지도부의 회의 장소를 겨냥한 것으로 우크라이나군 6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히려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을 위반해 민간 지역 인근에 군 시설을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 인도주의법은 민간 주변에 군사시설과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절대로 금한다"며 "우크라이나 위기 첫날부터, 그 전부터, 심지어 민스크 협정 당시에도 포탄과 방공시스템이 유치원 인근에 배치된 수백만가지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군인들에게 상점과 놀이터에서 떠나라고 소리치는 영상이 온라인에 얼마나 많이 게시돼 있는가"라며 "하지만 이러한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서방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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