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파키스탄 구조개혁 이행 기대 반영"…파키스탄 "정책 기조 유지"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받는 파키스탄의 국가 신용등급을 'CCC+' 에서 'B-'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파키스탄의 신용등급과 같은 수준이다.
피치는 파키스탄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과 경제 성장,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 부채 재조정 등이 이뤄지면서 중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하향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키스탄 정부가 구조 개혁을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또 "글로벌 무역 긴장과 시장 변동성이 외부 압력을 초래할 수 있지만, 낮은 유가와 파키스탄의 수출 및 시장 금융에 대한 낮은 의존도가 이러한 위험을 완화한다"고 덧붙였다.
피치의 이번 결정에 무함마드 아우랑제브 재무장관은 환영의 뜻을 표하며 "이번 등급 상향은 우리의 경제 개혁 정책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이 상향됐지만 정부는 경기 과열과 침체를 반복하는 악순환을 끝내기 위한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대외 부채에 시달리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대홍수 등이 겹치면서 국가 부도의 위기에 몰렸다. 당시 파키스탄 물가상승률은 40%에 육박하는 등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이에 피치는 2018년 'B' 등급이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고, 2023년에는 'CCC-'까지 내렸다. 이는 밑에서 3번째 등급이다.
파키스탄은 결국 2023년 IMF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각종 보조금 삭감과 에너지 가격 인상 등 IMF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경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물가상승률은 30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인 0.7% 수준으로 완화됐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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