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NCS기반 교육과정을 시범 도입한 광주공고, 양영디지털고, 충남기계공고를 1년이 지난 현재 세 학교의 교육 환경을 비교, 분석해 봤다.
1년이 지난 후에도 실습실과 교원 수 턱없이 ‘부족’
NCS 시범운영 학교가 1년이 지난 후에도 실습실과 교원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NCS기반 교육과정을 시범 운영 중인 충남기계공고의 이승명 NCS 기획부장은 “NCS기반 교육과정이 완벽히 적용되기 위해서는 실습실과 교원의 수가 충분해야한다. 1명의 교사가 10~15명의 학생을 지도해야 하지만 현재 1명의 교사가 30명의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며 교원 수와 실습실 부족을 지적했다. 이민수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 연구사는 “실습실 부족은 끊임없이 지적돼 다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며 “지난해부터 실습실 확충 예산을 학교 규모에 따라 최대 1억 7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원 수부족문제 또한 산학겸임교사 고용 등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다며, 실습실과 교원 수 부족은 단기적인 해결이 아닌 중·장기적인 방법으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NCS기반 교육과정의 기초가 되는 학습모듈, 문제점은 여전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중 학습모듈이 없어 배우지 못한 기술이 있어요. NCS기반 교육과정이 실무능력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새로운 기술을 모두 배우지 못한 것 같아요.” 한 NCS 시범운영 학교 졸업생의 말이다. 이처럼 초반에 만들어진 학습모듈 중에는 이른 개발로 인해 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NCS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했던 한 학교의 관계자도 “학습모듈이 현장과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기술이 변화할 때마다 학습모듈을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웨어나 IT계열의 경우 1년 사이에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반면 학습모듈은 정체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빠른 속도의 발전이 필요한 분야의 경우 그에 맞는 학습모듈을 때에 맞춰 재가공하거나 개선해야한다”고 덧붙였다.
NCS, 보완사항 개선하면 긍정적인 효과까지 불러일으켜…
광주공고, 양영디지털고, 충남기계공고의 NCS기획부장들은 공통적으로 NCS기반 교육과정은 실습실과 교원 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개선된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동승 광주공고 NCS기획부장은 “너무 성급하게 개발하다보니 부족한 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문제점이 보완된다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에는 탁월한 교육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승명 충남기계공고 NCS기획부장 또한 “NCS기반 과정 평가형 국가기술자격증 제도의 취득범위가 넓어질 것”이라며 “검정형 자격에서 과정평가형 자격으로 변화돼 학생들은 자격증 공부하는데 시간과 돈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국가기술자격증시험이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체계적으로 이수한 학생에 한해 과정평가를 거쳐 합격 기준을 충족한 교육생에게 자격증을 부여한다면 학생들은 학교공부 외에 시간과 돈을 더 들여 자격증 공부하는데 열을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글 황미례 기자 ml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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