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고민, 현직자 멘토가 무료 답변"…소셜벤처 ‘잇다’ 조윤진 대표

입력 2017-05-31 10:42   수정 2017-06-02 09:27




조윤진 잇다 대표 인터뷰



▲ 조윤진 잇다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소셜멘토링 플랫폼 ‘잇다(itdaa)’는 대학생의 취업 고민을 기업 현직자가 답변해주는 온라인 멘토링 서비스다. 멘토로 20개국 직장인 1100여 명이 활동하며, 한 달에 평균 500건의 온라인 멘토링이 이뤄진다. 멘토와 멘티 사이에 금전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다는 점에서 잇다의 서비스는 흥미롭다. 잇다를 운영하는 소셜벤처 레디앤스타트 조윤진 대표를 만났다. 

잇다 소개 부탁한다.

잇다는 취업을 고민하는 대학생과 현재 일을 하는 직장인이 온라인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는 멘토링 서비스다. 멘티가 잇다 플랫폼인 사이트에 질문을 올리면, 멘토가 5일 이내로 답변한다. 직업에 대한 궁금증을 물으면, 현직자가 실제 업무 환경에서 느꼈던 조언을 해주는 식이다. 2013년 첫 사업을 시작해, 올해 초 누적 건수 1만 건을 달성했다. 

창업 계기는?

취업 양극화를 옆에서 겪으면서다. 대학 시절 두 명의 선배가 있었는데, 한 명은 집이 부유했고, 다른 한 명은 아르바이트를 끊임없이 해야 했다. 대학 시절의 모습도 달랐는데, 그런 양극화가 취업에서도 이어지더라. 이런 취업의 양극화를 바꿀 수 없겠느냐는 고민이 창업의 아이템이 됐다. 당시 대학 마케팅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지금의 부대표인 친구와 새벽 4시까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결론은 '창업을 해보자'였다. 대신 서로 3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돈을 모으기로 했다. 나는 해외영업일을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그 일이 내게 너무 잘 맞더라. 3년을 다니다 보니 그만둘 때 고민이 되긴 했다. (웃음)

3년 후 창업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직장 생활에 3년이라는 유효기간을 뒀다. 당시 나이가 28살이었는데, 지금 못 그만두면 다시는 기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니던 직장이 반도체 회사였다. 호황기였고 해외에서 근무할 기회도 생겼지만, 과감히 창업을 택했다. 3년의 직장 경험은 조직 생활을 배운 것이라 여기고 있다.

창업 당시 망설임은 없었나.

주변에서 우리의 사업 아이템이 성공 가능성이 작다는 의견도 많았다. 잇다 서비스는 현실화하기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별다른 혜택 없이 멘토들이 열정적으로 답을 해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래도 사회에 꼭 필요한 서비스라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놀라운 것은 생각보다 금전적인 혜택 없이 멘토로 나서주는 이들이 많더라. 



잇다의 창업 성공 포인트는?

소셜벤처는 사회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단순히 창업을 성공률, 수익률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잇다가 만약 수익성을 추구해 멘토 서비스를 유료로 했다면 이렇게 자리 잡지 못했을 것이다. 

멘토는 어떻게 참여하나?

멘토는 본인이 가진 노하우를 나눠주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나이 제한도 없다. 잇다의 특징 중 하나는 멘토의 프로필을 표기한다는 점이다. 익명이 아니다. 현재 기업에 근무 중인 멘토가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신뢰도에 바탕을 두고자 멘토 선발 시 본인의 명함을 점검한다. 

멘토들에게 특별한 혜택이 없나.

없다. 서비스는 모두 무료다. 멘토에게도 금전적 혜택이 없다. 멘토의 활동은 재능기부다. 물론,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차비 등의 기본적인 지원이 이뤄지지만 어디까지나 수익이 될 만큼의 금액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대단히 많다. 후배들이 사회로 진출하는데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고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다.

기억에 남는 멘토·멘토 사례가 있나.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은 비행시간을 쪼개 A4 기준 5장 분량의 답변을 해줬다. 멘티 중에는 멘토의 도움을 받아 취업에 성공한 사례가 많다. 

잇다가 취준생에게 도움을 주나.

물론이다. 우리 서비스는 기업의 현직자가 멘토로 나서 조언을 해주기 때문에 현장의 이야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다. 많은 취업 준비생이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른다. 멘토들이 업무적인 이해뿐 아니라 그 업무가 필요로 하는 역량을 조언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수익은 어떻게 창출하나?

온라인 서비스 무료는 앞으로도 지켜나갈 계획이다. 대신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은 시범 운영 중이다. 잇다 운영의 대부분 수익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다. 잇다는 국내 20개 대학과 서울시 등을 포함한 지자체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조윤진 대표(왼쪽 네 번째)와 잇다 직원들.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어떤 형식인가?

대학에서 진행하는 ‘멘토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대학생의 직무를 찾아주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전공을 바탕으로 희망하는 직무와 그에 맞는 역량을 추천해 준다. 집합교육을 마치고 나면 기업 실무자인 멘토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현재까지 약 3000여 명이 교육이 참여했고, 1500회의 멘토 모임이 이뤄졌다. 

또 다른 프로그램은 없나?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D캠프에서 스탠딩 멘토링 행사를 개최했다. 기업 현직자 10명과 취업준비생 80여 명이 참여했다. 마케팅, 영업, 인사, 홍보 분야 등 소그룹으로 나눠 진행됐다. 우리가 추구하는 오프라인 프로그램의 원칙 중 하나는 참여하는 멘토와 멘티 둘 다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 직무 지원자는 마케팅 현직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 멘토 역시 본인이 전달하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는 학생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이번 행사는 그런 서로 간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자리였다. 이런 서비스는 잇다의 1000명이 넘는 멘토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취준생에게 한마디.

취업 환경이 어렵다. 그렇다고 환경 탓만 해서는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으면 좋겠다. 취업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본인을 진단하는 것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를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기업이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지원자를 평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지원자의 능력과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그만큼 본인이 가진 역량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한데, 이 과정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멘토들이다. 이들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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