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기하고 브런치 카페 문 연 고대생, "취업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찾는 게 나아"

입력 2017-06-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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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손정민 대학생기자] 취업보다는 창업에 눈을 돌리는 청년이 늘고 있다. 정지원(26, 고려대 불문과 졸업) 씨는 졸업 후 취업 대신 브런치 카페 창업을 선택했다. 왜 안정적인 직장 생활 대신 카페 창업을 선택한 것일까. 새내기 사장님을 만나봤다. 








Q 창업한 카페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안암에서 카페 ‘미뇽’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의 문을 연지 약 10개월 정도 됐다. 

Q 전공과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학 전공과 무관한 일이라 주위 사람들도 이유를 많이 물었다. 사실 요리에 취미가 있다. 고등학교도 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막연한 호기심에 불문과를 선택했는데, 막상 취업을 할 시기가 다가오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하던 중 ‘남들과 차별화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 임대가 싸게 나온 가게를 보고 카페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Q 평소 요리를 즐겨하는 편인가

조리 관련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유가 요리를 좋아해서였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의무적으로 정해진 음식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대학 입학 후에는 취미로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Q 브런치 카페 창업 전에는 취업 준비를 했나 

취업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길진 않았다. 한 학기 정도 했는데 취업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고, 스스로 그곳에서 살아남을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해 고민이 많았다. 취업보다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Q 창업 후 힘들었던 점은 

부모님의 경제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시작하다보니 철거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을 내 손으로 꾸며갔다. 첫 가게이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에 혼자서 무리했다.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이 카페를 찾고 있어 정말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가끔 재료가 바닥나 일찍 문을 닫아야 하는 날도 있고, 몇날며칠을 쉬지 않고 일하다 보니 가게를 못 여는 날도 가끔 있었다. 

Q 창업을 준비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은

아직 새내기 사장이라 모르는 게 많지만 일단 창업은 돈을 벌겠다는 의미다. 돈을 버는 주체적인 입장이다 보니 반짝 장사를 할 것이 아니라면 지속가능한 가격을 신중히 고려해서 정해야한다. 재료 준비나 서비스도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홍보도 매우 중요하다. 요즘에는 SNS를 통한 홍보가 효과적인 것 같다. 



Q 브런치 카페로 아이템을 정한 이유는

대학생활을 하면서 마음 한 구석에는 창업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샐러드바, 주스바 등 다양한 아이템을 생각했다. 고민을 하던 중 호주 여행을 가게 됐는데, 그 나라는 브런치 문화가 굉장히 자연스럽고 다양했다. 하지만 국내의 어느 브런치 카페에서도 호주만큼의 감동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한번 만들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했다. 

Q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려는 학생들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

창업은 나름의 장점이 있다. 이루고 싶었던 일을 하니 마음이 뿌듯하고 삶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피드백이 바로바로 오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에는 신경이 많이 쓰인다. 카페 창업의 경우 계속해서 손님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꾸준히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한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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