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면접에서도 지원자의 긴장을 완화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면접복장 자율’을 도입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신한은행 면접 모습. 사진=신한은행 제공.
[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기업들의 혁신문화는 신입사원을 뽑는 채용단계부터 나타나고 있다. 지원자의 스펙이 아니라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고 뽑겠다는 의지다.
현대자동차는 입사지원서에 사진, 부모 주소, 외국어 구사능력, 석·박사 학위, 전과 및 편입 여부를 없애고 이중국적 내역란도 삭제했다. SK그룹도 학력과 전공, 학점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외하고 외국어 성적, 정보기술(IT) 활용능력, 해외 경험, 수상 경력, 업무 경험, 논문 내용 등의 기입란을 없앴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승무원 채용 시 사진란을 없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많은 승무원 지원자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메이크업, 스튜디오 촬영비 등에 시간과 비용(1인당 평균 25만원)을 쓰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원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진란을 없앴다”고 말했다.
혁신문화는 면접에서도 나타난다.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 공채부터 자율복장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유로운 복장을 통해 구직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자율복장 면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상복 면접’을 지난해부터 도입했다. 은행 측은 사전 면접 안내 메일을 통해 ‘미용실 가지 마세요, 불필요한 돈 쓰지 마세요, 정장 입고 오지 마세요, 평소 모습이 보고 싶어요’란 메시지를 보냈다. ‘평상복이란 평소 학교수업 복장’이라고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 지원자들의 혼란을 없애주기까지 했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 이노션월드와이드는 2011년부터 아예 면접 때 정장을 금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넥슨코리아, 엔씨소프트 등 게임회사들은 일찍부터 면접 자율복장을 도입했다.
채용이 안된 지원자를 위한 배려도 세심하다. 롯데는 2014년 하반기부터 공채 과정에서 불합격한 지원자에게 면접 전형별 평가 결과를 피드백하는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지원자 스스로 평가지표를 보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점검토록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인턴채용을 하면서 아예 서류지원 단계부터 서류합격자 발표, 인·적성검사, 면접에 이르기까지 각 전형 단계마다 지원자들에게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 특히 불합격자들에게도 장문의 메일을 보내 탈락자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했다. 지원자들은 SK이노베이션 채용홈페이지에 감사의 댓글로 화답하기도 했다.
trues@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