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콘셉트’부터 ‘외국인 동고동락’까지…대학가 테마별 셰어하우스

입력 2017-08-25 15:20  




△ 사진 제공_우주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440개 대학의 지난해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51%다. 기숙사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이다보니, 입소에 실패한 학생들은 대학가 주변의 아파트, 원룸, 고시원 등을 전전하며 ‘주거 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주거비 부담을 덜기위한 방안으로 ‘셰어하우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셰어하우스는 집 한 채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쓰는 주거 방식인데, 일반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보증금이나 월세가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 장점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청년층 사이에서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셰어하우스 시장도 눈에 띄게 성장하는 중이다. 지난 6월 셰어하우스 플랫폼 ‘컴앤스테이’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셰어하우스는 전국 974개로 2013년 114개에 비해 750%의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이 커짐에 따라 최근에는 다양한 테마의 셰어하우스도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집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로 운영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도 있고, 마치 유학 생활을 하듯 외국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도 등장했다.     



△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14호점(홍대) (사진 제공_우주)

테마가 있는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서울 전역에서 60여개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인 ‘우주(WOOZOO)’는 ‘테마가 있는 셰어하우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집마다 ‘영화관’, ‘전통’, ‘노르딕’ 등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며져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자를 ‘우주인’이라 부르는 것도 재미있다. 

특히 홍대에 위치한 우주 14호점은 ‘캠핑’을 테마로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총 8명(남자 3명, 여자 5명 입주 가능)이 생활하는 이곳은 공용 공간인 거실을 작은 인디텐트와 캠핑용 램프, 가랜드 등으로 꾸며놓았다. 집에 들어서면 마치 여행을 온 듯 한 기분이 들고, 여행지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듯 한 설렘도 느낄 수 있다. 홍익대, 연세대, 서강대 등과 근접해있어 학생들의 통학이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방은 1인실~3인실 중 선택 가능하다. 보증금과 월세는 어떤 방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여성 1인실은 보증금 112만 원, 월세 49만50000원이고 2인실은 보증금 98만원, 월세 42만5000원이다. 남성 3인실은 보증금 92만원, 월세 39만5000원으로 책정돼있다. 월세 외에 운영관리비 3만원, 선불 공과금 3만5000원도 지불해야한다. 



△ 셰어하우스 우주(WOOZOO) 14호점(홍대) (사진 제공_우주)

입주신청서를 제출하면 접수 확인 문자가 발송된다. 입주 신청 후에는 입주를 희망하는 지점을 방문해 집을 둘러본 뒤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한다. 개인 식기와 침구, 개인스탠드, 멀티탭 등은 개인 지참해 입주하도록 되어있다. 

우주는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및 문화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한 달에 한 번 우주인 4명이 모일 경우 소정의 커뮤니티 지원금을 제공한다. 매달 우주인 인터뷰도 진행한다. 인터뷰 내용은 우주의 공식 SNS 및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된다. 연말에는 다른 지점의 우주인과도 만날 수 있는 ‘우주인 연말파티’를 개최한다. 



△ 사진 제공_보더리스하우스

한 지붕 아래 외국인과 동고동락 ‘보더리스하우스’ 

보더리스하우스는 한 지붕 아래 외국인과 함께 어울리며 생활할 수 있는 다국적 커뮤니티 셰어하우스다.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입주자 국적 비율을 조정해 외국인과 한집에서 지내며 국제교류가 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 현재 서울 중심지역에서 총 25채의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보더리스하우스는 만 18세에서 35세 사이 남녀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시기보다 1~2개월 전, 홈페이지 공실 현황을 체크해 신청한다. 사전 인터뷰 및 견학을 통해 입주자를 선발한다. 



△ 셰어하우스 보더리스하우스 충정로1점 (사진 제공_보더리스하우스)

보더리스하우스는 다른 셰어하우스에 비해 보증금이 50만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월세는 지점마다 다르다. 홍대1지점의 경우 2인실은 월세 53만원, 1인실은 68만원, 3인실은 41만원이다. 이 외에 수도비, 인터넷 비용 등 5만원을 추가로 납부해야한다. 계약은 한 달 이상부터 가능하다. 하우스마다 외국인과 한국인 비율을 5:5로 맞추고 있으며 방 마다 국적 제한이 있어 외국인과 함께 동고동락이 가능하다. 

보더리스하우스는 일본, 대만에서도 셰어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때문에 서울 입주자가 2주~한 달 간 해외에 체류할 경우, 해외 보더리스하우스를 숙박비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입주자 대상으로 ‘랭귀지 익스체인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외국인과 외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한국인을 1:1로 매칭해 문화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한복체험, 남산 트레킹 등 외국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 사진 제공_코티에이블

같은 학교 학생들로 뭉치는 ‘에이블하우스’

캠퍼스 셰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는 서울지역 10개 대학교 인근에서 18채를 운영 중이다. 다른 셰어하우스와는 달리, 하나의 셰어하우스에는 같은 대학의 학생만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대 지점에는 서울대 학생만, 한양대 지점에는 한양대 학생만 입주하는 방식이다. 또한 정해진 날짜에 일괄 입실 및 퇴실이 원칙이다. 에이블하우스를 운영 중인 소셜벤처 ‘코티에이블’의 안혜린 대표는 “에이블하우스는 서울 지역 캠퍼스의 민간 기숙사로 발돋움하려한다”고 밝혔다. 

에이블하우스는 20~40평대 집을 임대해 1인실부터 4인실까지로 나눠 학생들에게 재임대한다. 집 한 채에서 지내는 학생 수는 4명에서 7명 사이다. 풀옵션이 갖춰져 있고, 월 2회 청소 서비스도 제공된다. 학생들의 학기제를 고려해 6개월마다 계약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1~2월, 7~8월에 두 번 신청을 받고 개강 전 입실한다. 



△ 사진 제공_코티에이블

입주를 위해서는 에이블하우스의 오리엔테이션에 반드시 참석해야한다. 첫 번째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입주 계약 및 가이드라인 소개가 진행되고, 두 번째 오리엔테이션에서는 각 호점별 소개와 입주 멤버 소개, 커뮤니티 및 유관서비스 소개 등이 이어진다.  

가격은 성북·안암 에이블하우스 1호점의 경우 2인실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40만원이고 4인실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33만원이다. 왕십리1호점의 1인실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51만원, 4인실은 보증금 300만원, 월세 33만원이다. 

안혜린 대표는 “시험기간에는 거실에서 함께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입주자들끼리 ‘요리 해먹는 날’을 만들어 집밥을 해먹는 등의 모습을 보면 이상적인 셰어하우스가 만들어지는 것 같아 보람있다”고 말했다. 

Interview

“셰어하우스, 청년 주거의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를 것”

코티에이블 안혜린 대표 



△ 사진 제공_코티에이블

코티에이블은 민간 기숙사를 표방하는 셰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코티에이블의 안혜린(33) 대표는 대학시절 원룸부터 오피스텔, 고시원, 하숙 등을 전전하며 청년 주거 문제를 몸소 경험했고, 학생들을 위한 셰어하우스 ‘에이블하우스’를 기획하게 됐다. 

Q 코티에이블 설립 계기는

부산에서 상경해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원룸부터 고시원, 오피스텔, 하숙 등 다양한 주거 환경에서 생활했다. 자연히 학생들의 주거환경에 관심이 가게 됐고, 대학원 진학 후 서울대 총학생회 주거팀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서울대 학생들을 위한 ‘모두의 하우스’라는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게 됐고, 반응이 너무 좋아 서울 전역 대학생을 위한 ‘에이블하우스’를 론칭하게 됐다. 

Q 셰어하우스가 대학생 주거 문제의 대책이 될 수 있을지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보통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기숙사를 1순위로 알아보고 안 될 경우 학사, 원룸, 고시원, 하숙 등을 알아본다. 셰어하우스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선택지가 되어주는 것 같다. 

Q 셰어하우스의 장단점이 있다면

일단 가격 대비 주거 환경이 좋다. 에이블하우스 통학도 편리하고 외부로 나가기에도 좋은 위치로 선정한다. 왕십리지점은 학교까지 1~2분 거리에 위치해있고, 서울대점은 서울대입구역에거 가까우면서도 학교 셔틀버스 탑승하는 곳 바로 앞에 위치해있다. 집도 깨끗하고 안전한 곳으로 고른다. 단점이라면 공동생활을 감수해야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처럼 한 집에 사는 구성원이 거실에 다같이 모여 수다를 떨거나 하는 장면이 실제로는 연출되기 어렵다. 7~8명이 사는 집이라도 보통 집에 있는 사람은 2~3명 정도뿐이니 말이다. 

Q 셰어하우스 고르기 전 주의할 점은 

최근 셰어하우스 전문 업체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간혹 개인 간의 거래에서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드시 입주 전 계약관계가 확실한가를 확인해야한다. 예쁘게 꾸며놓은 집에 혹해 부동산 계약을 제대로 하지 않고 들어가면 보증금, 월세 사기 피해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 반드시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인지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phn09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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