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궁 4색, 서울 고궁 야간개장 관람 포인트는?

입력 2017-09-01 18:10  


[캠퍼스 잡앤조이=이진호 기자 / 김현중 대학생 기자] 2010년 가을에 시작된 고궁 야간 특별관람은 주간에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면서 이색 나들이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는 총 5개의 고궁이 있는데, 그중 경희궁을 제외한 네 곳에서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야간 특별관람을 진행한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4개 고궁의 밤, 치열한 티켓 예매를 거쳐 직접 다녀왔다.

‘고궁 야간관람을 대표하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은 고궁 야간관람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인기가 많다. 예매 개시 5분이면 모든 날짜의 티켓이 매진될 정도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야간 특별관람 시행횟수가 많이 늘었으니, 미리 계획을 세우고 예매 시작 직전 대기하면 관람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관람 포인트

입장 후 영제교와 근정문을 통과하면 근정전이 보인다. 국왕 즉위식 등 큰 행사가 진행된 곳으로, 탁 트인 넓은 공간이 인상적이다. 근정전은 흥선 대원군이 당시 기술을 총동원해 1867년 중건해 다른 건물보다 특히 화려하다. 밤에 보면 주변이 어두워져 근정전이 더욱 부각된다.

근정전 왼쪽 문을 통과하면 바로 앞에 수정전이 있다. 비가 오지 않으면 수정전 월대에서 고궁 음악회가 열리는데, 야간 공연이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정전 뒤편에 경회루와 연못이 자리하고 있다. 주변 연못에 투영된 경회루와 소나무의 반영은 밤에 더 빛을 발한다.

강녕전과 교태전은 왕과 왕비의 침실로 사용됐던 건물로, 근정전에서 뒤편으로 더 들어가면 나온다. 깊은 곳에 있는 만큼 한가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관람 중 휴식을 취하기에도 좋다.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 정보

티켓 가격: 3,000원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

관람 시간: 19:30~22:00(입장 마감 21:00)

휴궁일: 매주 화요일

‘경복궁 야간 특별관람과 판박이’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



조선 시대 별궁으로 지어진 창경궁의 야간 특별관람은 경복궁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티켓 판매 시기도 유사해서 예매 운이 좋다면 경복궁과 거의 같은 시기에 구경할 수 있다. 창덕궁과 붙어 있어 언뜻 보면 하나같지만, 담장으로 나뉘어 있고 입구가 전혀 다르니 혼동하지 말자.

관람 포인트

창경궁의 대문, 홍화문으로 들어와 앞으로 쭉 가며 옥천교와 명정문을 지나면 창경궁의 정전인 명정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명정전은 국가 행사를 치르거나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으로, 경복궁 근정전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건물 규모는 작다.

명경전 뒤편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은 임금의 침실로 사용됐던 환경전이다. 환경전의 오른편에는 오층 석탑이 있으며, 환경전은 그 주변의 경춘전, 통명전과 함께 볼 때 더 아름답다. 통명전에서는 경복궁과 마찬가지로 고궁 음악회가 열리며, 공연 시간은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정도다. 

창경궁 후원의 연못인 춘당지는 그 규모가 커서 언뜻 보면 호수 같다. 연못 가운데 조성된 섬은 밝게 빛나며 연못 주변 청사초롱의 붉은 색 조명과 잘 어울린다. 춘당지는 홍화문에서 꽤 멀어서 제대로 구경하려면 시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 정보



티켓 가격: 1,000원 (한복 착용 시 무료입장)

관람 시간: 19:30~22:00(입장 마감 21:00)

휴궁일: 매주 월요일

‘보름달과 함께 떠나는 여행’ 창덕궁 달빛기행






우리나라 고궁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창덕궁은 ‘달빛기행’행사를 통해서만 야간 관람을 허용한다. 하루 관람 인원은 총 100명으로, 20명 정도로 조를 나누어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한다. 관람 마지막에는 전통 다과와 함께 공연을 즐기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행사 일정이 많지 않아 티켓을 구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싸 가장 야경을 보기 어려운 곳이다.

관람 포인트

창덕궁의 대문, 돈화문에서 청사초롱을 받으면 달빛기행이 시작된다. 청사초롱을 들면 마치 조선 시대 임금님의 길을 밝히는 신하가 된 느낌이다. 창덕궁은 밤에 매우 어두워지기에 조명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행사 초반에 둘러볼 수 있는 인정전은 광해군 때부터 흥선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때까지 조선의 임금들이 정무를 보던 곳이다. 경복궁 근정전과 그 형태가 유사하며, 크기도 거의 비슷하다.

창덕궁 달빛기행의 하이라이트는 부용지다. 부용지를 비롯한 창덕궁 후원은 주간 관람도 따로 예약해야 볼 수 있는 숨겨진 장소인데, 달빛기행 코스에도 포함돼 있다. 넓은 연못이 펼쳐져 있고, 바로 앞 높은 곳에 주합루가 보인다. 주합루를 멀리서 보면 마치 신선이 사는 듯한 모습이다. 그 옆 영화당에서는 전통 악기 연주가 들려와 그 분위기를 돋운다.

창덕궁 달빛기행 정보

티켓 가격: 30,000원

관람 시간: 20:00~22:00

관람 요일: 목요일~토요일(일요일은 외국인 관람)

‘과거와 현대 건물의 조화’ 덕수궁



덕수궁은 대한제국 시절 주로 사용되던 궁궐로, 전통식과 서양식 건물이 섞여 있다. 다른 고궁과 달리 항시 개방되어 따로 사전예매가 필요하지 않다. 대신 다른 고궁에 비해 야간 관람 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짧은 편인데, 해가 오래 떠 있는 여름에는 더욱 짧아진다. 하지만 그만큼 궁의 크기가 작아 모두 관람하기 어렵지 않다.

관람 포인트

중화전은 덕수궁의 정전으로, 국가 행사를 진행하던 곳이다. 다른 고궁의 중심 건물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규모는 조금 작다. 중화문은 중화전 앞에서 정문 역할을 한다. 그 뒤로 서양식 건물 석조전이 보이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조화가 잘 된다.

서양식으로 지어진 석조전은 그 규모가 당시 건축된 건물 중 가장 크다. 2014년 10월 복원된 후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밤의 석조전은 흰색 조명을 받는데, 그 앞에서 계속 조명 색이 변하는 분수와 조화를 이루며 더욱 빛난다.

정관헌은 전통 건축 양식과 서양 양식이 합쳐져 동남아 지역의 건물 같은 느낌을 준다. 궁내 건물 중 가장 화려하며, 밤에는 조명을 받아 초록색과 주황색을 동시에 띠는데, 그 덕분에 이국적인 느낌이 매우 강하다.

덕수궁 야간관람 정보

티켓 가격: 1,000원(만24세 이하, 한복 착용자, 문화가 있는 날 무료)

관람 시간: 일몰 후~21:00(입장 마감 20:00)

휴궁일: 매주 월요일

jinho2323@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