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X파일] 인성검사도 스킬이 필요할까?

입력 2017-09-22 16:36   수정 2017-09-2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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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인적성검사는 오랜 역사만큼 시중에 쏟아지는 풀이 전략도 많다. 누군가는 ‘인성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인적성검사 출제기관 담당자에게 물었다. “이말, 사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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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성검사는 억지로 일관성 있게 답하면 된다? 

NO. 인성검사가 같은 소양을 평가하는 다른 문제들을 여럿 배치해 진정성을 판단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때문에 일부 머리 좋은 취업준비생들은 ‘의식적으로 같은 성향을 찾아 답하는’ 전략을 세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불가능하다. 직관적으로 평가요소를 파악할 수 있는 문항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정답은 ‘솔직함’이다.

주요 대기업 인적성검사 출제기관인 한국행동과학연구소의 김순호 연구부장은 이전 ‘NCS 상설설명회’에서 “‘옆 친구가 고가의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 욕심낸 적이 있다’라는 질문은 충분히 ‘도덕성’을 평가하는 문제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며 “반면 ‘나는 불을 좋아한다’는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는 평가요소를 쉽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인위적으로 답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Q. 답하기 애매한 질문은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NO. 바로 앞서 말한 ‘나는 불을 좋아한다’와 같은 문제다. 이런 문제의 출제비밀은 따로 있다. 다수의 모집단에서 얻은 공통성향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예를 들어 모집단 100명을 선정한 뒤, 이들의 주변 지인을 통해 100명의 성격을 물어 4가지 유형으로 25명씩 나눈다. 그 후 ‘나는 불을 좋아한다’라는 같은 질문을 던져 4개 집단 중 어느 집단에서 긍정 응답률이 가장 높은지를 본다. 만약 A집단에서 응답률이 가장 높을 경우 이 문항에 대한 응답자를 A집단으로 분류하는 형식이다.

Q. 인재상에 끼워 맞추면 된다?

NO. 적당히 꾸며서 ‘인재상에 맞춰서 전략적으로 답하라’는 조언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새벽 2시에 차가 없는 도로에서 빨간불일 때 길을 건넌 적이 있다’는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답은 오히려 ‘신의 영역’으로 분류돼 ‘거짓응답자’라는 결론을 가져다준다. 

인성검사의 핵심은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지’이다. 정서적 안정성, 협동성, 신뢰성 등을 평가한다. 정답의 기본 범위를 설정한 후 그 범위의 밖에 있는 응시자를 걸러낸다. 즉 ‘완벽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인성 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매우 그렇다’ ‘전혀 아니다’와 같이 극단적인 답은 피하는 게 좋다.

Q. 적성검사는 아이큐테스트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적성검사는 기본 ‘두뇌회전력’과 함께 대인관계 등 정서적 역량을 동시에 평가하는 시험이다. 또한 누가 더 많은 문제를 맞힐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응시자 사이의 ‘우열’을 가린다는 뜻이다. ‘적성검사 상위득점=업무능력’이라는 공식이 있다. 여기에는 직무 역량 외에도 대인관계나 회복탄력성도 포함된다.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어떻게 업무의 어려움을 극복하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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