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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공태윤 기자] 교보생명은 오는 27일까지 신입·경력 입사지원을 받는다. 채용은 7개 분야에서 모두 14개 직무를 뽑는다. 이 가운데는 언더라이팅 직무와 보험상품개발 직무가 있다. 지난 22일 교보생명 이선옥 가입심사팀 대리(29)와 김윤석 상품개발팀 대리(34)를 만나 이들의 구체적인 업무를 들어봤다.
◆보험사에만 있는 특이 직무
이선옥 대리는 올해 6년차 언더라이터(언더라이팅 업무를 하는 사람)다. 그는 “언더라이팅 직무는 보험 가입고객의 신체적·재정적·도덕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검토한후 보험 가입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보험사에만 있는 특이한 직무”라고 소개했다.
고객의 과거 병력을 조사하는 일이 많아 간호사, 병원 의무기록사 출신이 많은것도 특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리는 “의학적 지식이 많으면 좋지만 이보다 고객이 가입조건을 충족 못했을때 보험설계사(FP)를 설득해야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보험설계사는 보험을 한건이라도 더 판매해야 하기에 이들에게 ‘거절 이유‘를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일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는 판매극대화도 필요하지만, 리스크를 줄여야 하기에 언더라이팅은 꼭 필요한 업무”라고 강조했다.
이 대리는 한달에 2000~3000건의 가입여부를 심사한다. 고객 한명당 8장의 서류를 두대의 컴퓨터 화면(청약서 화면과 고객의 과거 보험금 지급내역 화면)을 보면서 심사한다. “1분만에 한 건을 심사하기도 하지만 때론 한시간 이상 볼때도 있어요” 까다로운 심사건이 있을땐 팀원들끼리 ’케이스 스터디’도 한다. 고객마다 병력이 다르지만 일관성 있는 심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언더라이팅 직무에 관심이 있다면 대학시절 관련 자격증(언더라이터 CKLU)을 미리 취득하면 관심의 표현이 될 수 있기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객·보험설계사·영업지점장 등과 소통할 수 있도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채용에서 심사부에 가입심사팀의 언더라이팅 직무와 지급심사팀의 클레임 직무도 함께 뽑는다. 지급심사팀은 약관에 의거해 보험금을 지급하는 업무로 약관해석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법대출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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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통계학과 출신이 90%
김윤석 대리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처음엔 보험상품개발이 마케팅의 일종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수학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팀원(17명) 90%이상이 수학·통계학출신이라고 했다. 그는 “종신보험 한건 보험료만 봐도 100만건이상의 경우의 수가 나온다”며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 포트란이나 엑셀VBA을 이용해 산출하기에 숫자를 싫어하면 어려운 직무”라고 소개했다.
보험상품 하나가 나오는 기간은 짧게는 4개월에서 길면 1년이상이 걸린다고 했다. 보험 상품은 컨셉회의→상품 가안 작성→보험 심사·가입 심사팀 검토→약관작성→보험료 산출→상품설명서·안내 자료 검수→신상품 시스템 구축→온라인에서 검증→공시자료 발간→보험협회 보고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상품개발팀원은 보험상품 개발이외에도 보험특약 개발, 금융위원회의 보험상품 계정 지침 변경에 따른 상품변경 등의 업무도 해야 한다. 이밖에 열심히 만든 상품이 보험설계사들이 잘 팔수 있도록 상품소개 자료를 만드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보험설계사들이 팔고 싶은 상품이 돼야 하기 때문에 교육팀 강사들에게 상품 소개와 자료제공은 상품개발팀의 마지막 ‘화룡점정’과도 같아요.”
김 대리는 보험상품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열린 사고‘를 꼽았다. 수학적 마인드나 엑셀실력이라고 할 줄 알았지만 의외였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의 트렌드를 간파하고, 해외에서 유행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등 관심의 폭을 넓게 가질 필요가 있어요. 이런 사람이 상품개발 아이디어 회의때도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결국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해 내더라구요.” 구직자들에게 교보생명을 추천해야 하는 이유를 묻자 김 대리는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 하나로 60년을 지속해온 유일한 회사”라고 한마디로 답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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