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김양석 대학생 기자] 곁에 있는 사람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눌 전시회가 찾아왔다.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센터와 도서출판일요일이 공동주최하는 기획전시 <있는 것은 아름답다>가 오는 10월 3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담는 ‘카메라 든 성직자’로 불리는 앤드루 조지가 2년간 호스피스 병동에서 찍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인물사진과 편지, 인터뷰 등 21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7만 명의 관객에게 ‘삶의 가치’에 대한 감동을 전했으며 2017년 6월 아시아 최초로 충무아트센터에 전시됐다. 10대부터 80대까지 45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바쁜 일상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전시회로 큰 호평을 얻었다.
앞서 열린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사진과 인터뷰를 보면서 삶의 가치를 생각해본 자리였다면, 이번 앵콜 전시는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들의 인생이야기가 더해졌다.
1년 후에 나에게 쓰는 편지, 삶과 죽음에 관한 주말 강연회 등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특히 앤드루 조지는 관객이 20명의 초상화를 둘러보고 거울과 마주해 자신과 대화하며, 똑같이 37개의 질문을 던져보면서 사진전을 통해 삶의 깨달음을 얻길 바랐다.
다음은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을 관람한 대학생 기자들의 일문일답.
김혜린 국민대 2·선동철 한양대 3
-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아달라.
<i>“할머니랑 마주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을 때에요. 전 그 시간을 제일 좋아했어요. 문득 그립네요.”- 다이애나</i>
(김혜린) “다이애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순간을 할머니와 수다를 떨었던 때라고 답했다. 우리는 살면서 과연 무엇에 가치를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다이애나가 죽음을 앞두고 떠올린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과 보낸 소소한 행복이었다. 그녀의 표정과 글을 보게 된다면, 우리가 생을 살아감에 있어 무엇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중히 여겨야 할지 어렴풋이 깨닫게 될 것이다.”
<i>“인생은 기뻐하며 즐길 일이 가득한데도, 우리는 참 즐기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킴</i>
(선동철) “그녀의 편지는 어둡고 쓸쓸하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인 그녀의 인터뷰와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킴의 솔직함은 그녀가 가진 사랑에 담긴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누구에게든 죽음의 문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 그전에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이건 단순히 이성간의 사랑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온전한 감정을 마주해보자.”
- 사진전을 본 소감은?
(김혜린) “조용히 흐르는 음악, 은은하게 퍼지는 향초.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20명의 사람들을 만나고 온 듯 하다. 죽음을 앞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그들과 내가 가까운 사이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20명의 인물사진 아래 붙어있는 글 안에 여러 구절이 있다. 처음엔 글에 맥락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오히려 나누어진 구절마다 놓칠 것 없이 깊이 사색하기에 좋았다.”
(선동철) “죽음을 앞둔 이들의 사진에서 고통, 괴로움, 슬픔 등의 감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소중한 것을 생각하는 사랑과 용서, 믿음으로 가득했다. 젊고 건강하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나 스스로에 대한 질문들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일에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라면 생각을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환자들이 받았던 질문을 직접 받았을 때 어땠나?
(김혜린) “질문을 마주하면서 그동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느꼈다. 질문을 통해 삶을 돌아보니,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으려는 욕심에 스스로를 덜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자신을 사랑하는 게 먼저 기반이 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선동철) “‘당신이 죽는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어떻게 기억할까요?’라는 질문이 기억에 남았다. 가족, 친구, 연인에게 나는 어떤 사람으로 비쳐질지 쉽게 답할 수 없었다. 내가 타인을 대하는 방식과 말투, 생활습관 등 생각보다 많은, 그리고 일상적이지만 평소에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들을 되돌아보게 됐다.”
관람 Tip
1. 거울
전시장 중간에 거울이 하나 있다. 20명의 초상화를 둘러본 뒤 거울과 마주해 자신과의 대화를 해보라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 있다. 전시를 모두 둘러본 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2. 1년 후 나에게 보내는 편지
사지전 한 켠에 위치한 긴 책상 위헤는 편지지가 놓여 있다.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한 뒤 ‘도서출판 일요일’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추가해 놓으면 1년 후에 톡으로 그 내용을 받을 수 있다. 사진전을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을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3. 방명록
방명록은 사진전 앞에 게시돼 누구나 볼 수 있다. 사진전을 관람한 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번 전시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4. 에세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이 책으로도 출간됐다. 저자는 앤드루 조지이며 사진전에 있는 초상화와 인터뷰, 그리고 삶에 대한 37가지 질문이 실려 있다. 또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의 추천사가 담겼다. 사진전의 감동을 오랫 동안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5. 할인방법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예매하면 할인된 가격에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오픈 시간에 일찍 입장하는 관람객을 위한 해피아워 입장권과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특별 이벤트로 진행되는 굿바이 할인 입장권 등이 있다.
전시일정 2017년 9월 1일~10월 31일(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7시(입장마감 1시간 전)
장소 충무아트센터 갤러리
입장료 성인 9000원, 청소년·대학생 7000원, 어린이·65세 이상 5000원
문의 02-2230-6638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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