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주요 기업 인적성 ‘빅매치’…날짜 겹친 수험생들 퀵서비스 예약

입력 2017-10-18 16:38   수정 2017-10-19 09:04




[캠퍼스 잡앤조이=이도희 기자] 인적성 빅매치가 예정된 이번 주말을 앞두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이 있다. 바로 퀵서비스 업체다.  

21~22일에는 주요 기업의 인적성이 대거 몰려 있다. 21일은 올해 첫 시행되는 금융 공기업 A매치’ 데이다. 여기에 생활안전 분야 7·9급 공무원 시험, 그리고 롯데, 금호아시아나, 효성그룹, GS칼텍스 필기시험도 치러진다. 이날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전국적으로 15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22일에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입사선호도 1, 2위를 다투는 삼성과 CJ가 인적성검사를 동시에 실시한다. 게다가 시험이 삼성은 오전, CJ는 오후로 겹치지 않아 두 곳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한 일부 취업준비생은 ‘두탕’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삼성의 시험이 오후 1시에 종료되고 CJ는 1시 50분에 입실을 마감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남은 시간은 최대 50분밖에 없다.



지난해 한 대기업 인적성검사 시험장 앞 풍경. 퀵서비스 기사들이 도로 한 복판에 줄지어 서 있다. 

사진=이도희 기자


이에 취업커뮤니티에는 ‘퀵서비스’ 관련 상담글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과 CJ에 동시 합격했다는 한 취업준비생은 “시험을 포기할지, 퀵서비스를 이용할지 고민하다가 마침내 둘 다 응시하기로 했다”며 “퀵서비스 업체들에 전부 전화해 소요시간과 가격을 비교하고 최종 한 곳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취준생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에서 양천구 목동까지 약 20km에 요금이 10만원에 달한다. ‘긴급’이라는 옵션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반면 이 같은 ‘겹치기 인적성’이 속도전으로 번지면서 취준생의 안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퀵서비스를 이용해봤다는 한 취준생의 아버지 A씨는 “취업난이 워낙 심각하니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퀵기사님에게 ‘최대한 빨리 가달라’고 부탁해야 했다”며 “기업의 허수 거르기나 운영 효율화 등의 이유도 좋지만 학생들의 간절함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한 퀵서비스 업체 상담사 역시 “이달 들어 관련 문의전화가 많이 오는데 ‘사람탑승’은 위험하기 때문에 회사 규정상 금지하고 있다”며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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