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8]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대학 진학이요? 순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요

입력 2017-10-24 11:38   수정 2017-10-30 15:33




[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기자]특성화고에 먼저 진학한 친언니의 영향으로 진로 고민 없이 자연스레 제주 영주고에 입학한 유혜정(사진)씨는 현재 ATS 소속으로 제주항공 발권카운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유 씨는 ‘2017 동행콘서트 in 제주’ 멘토로 선정 됐다는 소식을 듣고 “스스로 ‘열심히 회사생활을 하고 있구나’라는 안도감과 더불어 ‘학창시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p>2013년 2월 제주영주고 디지털영상과 졸업
<p>2013년 10월 ATS 입사
<p>2016년 7월~현재 제주항공 발권 카운터 근무

‘선 취업 후 진학, 대학 간 고등학교 친구들이 모두 부러워 해

고등학교 졸업 당시 ‘선 취업’하기 잘했다는 유 씨는 “일부 고등학교 친구들은 대학으로 ‘선 진학’해 현재 취업난에 힘들어 하고 있다.”며 “내가 선택한 ‘선 취업’을 몹시 부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씨는 “취업 당시 친구들에게 취업을 권유 했을 때 모두 좋은 대학을 가길 원했고 손사레를 쳤을 정도였다.”며 “현재는 친구들은 졸업장을 취득했을지 몰라도 취업 문제로 굉장히 고민하고 있고 후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 씨가 친구들과 달리 ‘선 취업’을 선택한 계기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 그는 “선생님께서 취업은 지금 뿐이지만 대학은 아무 때나 진학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그 말씀으로 인해 ‘선 취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됐다.”고 강조했다.

3남매 중 둘째인 유 씨는 “언니의 영향으로 특성화고에 진학했기 때문에 남동생에게도 고민 없이 특성화고 진학을 권유 했다.”며 “현재 제주 한림공업고등학교 토목과에 다니고 있으며 동생도 매우 흡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매력, 취업 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돼 있어

특성화고만의 장점에 대해 유 씨는 “학습에 집중 돼 있는 일반고와 달리 기본적 수업 이외에도 직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며 “대학 진학과 취업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결정을 짓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학교로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성화고라고 하면 불량한 학생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데 전혀 그런 학교가 아니”라며 “특성화고라서가 아니라 일반고 역시 (불량한) 친구들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씨는 처음부터 취업을 생각해서 특성화고에 진학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처음에는 대학 진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을 생각하게 됐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전문적인 직업인을 양성하는 학교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며 “진학도 하고 취업도 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교과를 배울 수 있다.”고 자랑했다.

유 씨는 “학교는 많은 경험을 하게끔 도와주고 체계적인 취업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단계별로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며 “특히 교내 취업전문 부서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을 하고 싶어 한다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하기 위해 취업 박람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한 자신의 적성에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해 회사 정보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다. 유 씨의 경우, 입사하고 싶은 회사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업무 능력과 직무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유 씨는 “▲컴퓨터 운용기능사 자격증 ▲한글자격증 ▲파워포인트 자격증 등 3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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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진학’은 사회복지과 혹은 유아교육과 고려 중

유 씨는 ‘후 진학’에 대해 항상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 현재 매우 만족하는 직장에 근무하고 있지만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진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 씨는 “아직 시기는 결정된 게 없지만 후 진학을 하게 된다면 사회복지과 혹은 유아교육과에 진학하길 희망한다.”며 “노인 등 사회 약자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회사 복지에 대해 그는 “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본인 뿐 아니라 직계 가족들의 항공권을 할인된 가격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우리 회사(제주항공)가 취항하는 국가들을 회사 혜택으로 남보다 싸게 관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 씨는 “지금 생각해 보니 부모님께서 제 결정에 아무 반대 없이 지지해 주신 것 같다.”며 “ 부모님의 믿음에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 더욱더 많은 보답으로 효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중학생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며 “지금 (특성화고를)선택하지 않으면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믿고 두려워하지 말고 많은 꿈을 설계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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