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잡앤조이 1618=정유진기자]이다현(사진, 20)씨는 중학교 때 특성화고 설명회에 참석하면서 입학을 결정했다. 이후 고교 3년 내내 행원을 꿈꾸면서 내신관리와 동아리 활동에 힘썼다. 하지만 은행 입사는 어려웠다. 여러 차례 은행에 지원했지만 면접도 보기 전에 서류에서 탈락했다. 수차례의 낙방 끝에 우리은행 합격의 영광을 거머쥔 다현 씨는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했다.”며 “실패로부터 배운 경험들이 결과적으로 성공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2월 제주여자상업고 글로벌 유통과 졸업
2016년 4월 우리은행 입사
2017년 현재 제주금융센터 근무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우리은행 제주금융센터 창구에서 기본적인 입·출금 관련 업무 및 은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어떤 계기로 특성화고에 진학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특성화고 설명회에 참석을 하게 됐어요. 설명회에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부스에서 상담을 받게 됐는데 그 때 ‘선 취업, 후 진학’제도를 알게 됐어요.
특성화고는 취업, 대학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진학을 결심하게 됐어요.
다행히도 부모님 역시 특성화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요즘 언론에서 취업난으로 인한 기사도 많이 나올 뿐만 아니라 청년 실업이 얼마나 심각한지 부모님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만이 답이 아니라 특성화고에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해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하고 계세요.
특성화고는 어떤 학교라고 생각하나요.
제게는 꿈을 실현시켜준 특별한 곳이라 생각해요. 중학교 때는 공부를 하더라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억지로 공부를 했었다면 이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과목을 배우면서 흥미를 느끼며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1학년 때부터 금융권을 목표로 취업 준비를 했는데 혼자라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었어요.
일반고였다면 대학진학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지고 오롯이 공부만 해야 하지만 특성화고는 공부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와 관련한 실무 체험도 있고, 취업 준비과정도 체계적으로 돼 있기 때문에 고졸 취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꿈과 같은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글로벌 유통학과가 취업에 많은 도움이 됐나요.
글로벌 유통과는 회계 과목뿐만 아니라 유통과 관련된 과목도 배웠는데 은행 입사 후 은행관련 시험에서 전공과목에서 배웠던 단어가 많이 나와 도움이 됐어요. 아예 생소한 단어가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선 학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내신 관리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신경 썼어요. 은행 입사는 학교 추천뿐만 아니라 고교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3년 동안 2등급 내를 유지하도록 노력했어요. 또한 자격증도 틈틈이 취득했고요. 학교에서 주관하는 취업캠프와 자기소개서, 1분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등을 연습했어요. 여기에 저만의 특별한 경험을 쌓기 위해 은행, 호텔, 약국 등 다양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금융 영재반에서 활동을 했어요. 주로 금융 자격증 취득에 도움을 준 동아리였죠. 금융 자격증은 혼자 독학으로는 공부하기 어려웠는데 동아리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강사 분들을 초청해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았어요.
학교 다니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나의 꿈 알리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것이 기억에 남아요. 주제가 내 꿈을 주변인들에게 알리는 그런 취지의 대회였어요. 그 대회 역시 ‘은행원’을 목표로 제가 은행원이란 꿈을 가지게 된 이유와 입사하고 싶은 금융기관, 후 진학 등에 대한 내용을 제가 직접 발표하는 주제였어요. ‘대상’을 목표로 참여한 건 아니었지만 열심히 제 꿈에 대해 설계하고 제출했는데 ‘대상’이라는 큰 보답으로 돌아와 뿌듯했어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됐던 일이 있다면요.
고객들이 서비스에 만족하고 돌아가거나 칭찬 행원으로 추천해 주실 때 굉장히 뿌듯해요. 하지만 돈을 만지는 직업이다 보니 계산을 정확히 해야 하고 일일 결산할 때 지출과 입금이 맞아야 하니깐 굉장히 신경 쓰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중3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중학교 3학년부터 진로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중3이면 실패해도 늦지 않을 나이고요. 많이 도전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하는 것이 가장 멋진 것이라 생각해요. 고등학교 진로부터 시작해서 가장 고민이 많을 나이지만 도전하기 전에 포기하지 말고 무조건 실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후 진학 등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단기적으로는 실무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어요. 예를 들자면 파생상품상담사나 외환전문상담사 등이죠.
은행 업무에 적응이 되고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회사 규정 등을 숙지하게 되면 ‘후 진학’을 생각하고 있어요. 경영학을 전공하려고 생각중입니다.
jinjin@hankyung.com 사진=김기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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