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진이 기자] 공공기관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새롭게 도입된 블라인드 채용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블라인드 면접을 앞두고 스피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블라인드 면접이 막막한 이들을 위해 단기 속성으로 스피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노하우를 준비했다.
한때 프레젠테이션이나 토론면접, 압박면접이 당락을 좌우했던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단연 블라인드 면접이 대세다. 지원자의 화려한 스펙보다 본연의 역량과 열정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한 블라인드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전문가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자세히 구체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상적이고 애매모한 대답은 면접관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 뿐이다. 마치 면접관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 듯이 말하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당신의 강점은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저는 사람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을 가졌습니다”라고 스토리 없이 답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다음 예시를 참고해 자신의 경험을 스토리텔링 해보자.
[예시] 저는 매력적인 DNA를 가졌습니다. 매력적인 DNA는 바로 친근감입니다. 저는 주위 사람들에게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 같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대학시절 ‘독거노인 지킴이’로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할머니들께서 저를 낯설어했지만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것이 부끄럽다며 안 하겠다던 할머니들께서 “또 하자”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다시 요양원에 방문했을 때 할머니들은 “우리 손녀딸 또 왔네. 유정이한테는 괜히 정이 가”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밝은 미소로 대하니 저를 친근감 있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면접관이 궁금해 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된다. ‘언제 있었던 일이야?’, ‘누구와 있었던 일인데?’,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무엇을 배웠어?’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하다보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조금 더 구체적인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배경까지도 자세히 묘사하라
묘사는 것은 한마디로 이미지화 하는 것이다. 만약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면 요양원의 모습을 이미지화 한다. 요양원이 얼마나 멀리 떨어진 곳인지, 요양원의 사계절 가운데 언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지, 할머니들께서 요양원의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다음은 요양원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미지화 한다. 할머니들께서 레크리에이션을 할 때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러워하던 모습,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환하게 웃어주던 모습 등을 이미지화해야 자세히 묘사할 수 있다. 이미지화한 것들은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면접관이 물어볼 때 언제 어디서든 꺼낼 수 있도록.
정확한 명칭을 말하라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하기보다 ‘○○요양원’ ‘독거노인 지킴이’ 등 단체의 이름을 정확하게 표현하면 구체성을 높일 수 있다. ○○요양원에서 자원봉사를 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할머니의 성함을 함께 말하면 에피소드가 훨씬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대개 지원자들은 면접에서 감정은 배제한 채 사실만 말하거나 “좋았다” “슬펐다” “뿌듯했다” 등 몇 가지 단어로 한정지어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은 면접관의 머릿속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주지 못한다. “레크리에이션을 할 때 할머니들이 좋아해주어서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라는 말은 다음과 같이 구체적 표현으로 바꿀 수 있다.
[예시] 환하게 웃는 할머니들의 얼굴에 열여덟 꽃다운 나이의 할머니 모습이 스쳤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었지만 제 마음에 따뜻한 손난로가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좋은 내용도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맛깔나게 전달할 수 없다. 면접에서의 말하기는 ‘열정’이므로 구체적인 스토이를 열정적으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zinysoul@hankyung.com
도움말 임유정 라온제나 스피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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