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블라인드 면접⑥] LG 면접 파헤치기… 2017년도 상반기 기출 문제

입력 2017-11-02 17:08   수정 2017-11-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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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도움말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 서류전형의 강을 건너고 인적성의 산을 넘어 지난 두 달간 힘겹게 달려온 취업준비생들에게 최종합격까지 남은 단 하나의 관문은 ‘면접’이다. ‘면접 성수기’인 11월을 맞아 LG의 면접 기출문제와 전문가의 답변 노하우를 실었다. 



LG 면접은 계열사별, 직무별로 조금씩 다르게 진행되지만 대체로 1차 직무면접과 2차 인성면접으로 구성된다. LG는 2014년 하반기부터 공인어학점수, 인턴, 어학연수 등 직무와 관련 없는 불필요한 스펙을 보지 않는 대신,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직무 적합도를 면밀히 평가하고 있다. 해외영업, 마케팅 등 외국어 사용이 필요한 직무의 경우 한국인 면접관이 직무와 관련된 외국어 질문을 1~2개 정도 던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지원자가 알고 있는 LG 제품이나 서비스의 특징이나 장단점 등을 설명하거나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한 설명을 하는 방식이다.

2차 면접은 LG Way 및 자사 인재상과 핵심가치를 기준으로 지원자가 올바른 인성과 자세를 갖추었는지 확인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1차 직무면접은 지원자의 직무 관련 역량과 비즈니스 스킬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면접 형식은 직군별로 다르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코딩 관련 지식 및 이해도를 보고, 하드웨어/기구 직군은 ‘에어컨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 묻는다. 전공 지식을 직무와 실제적으로 얼마나 연관시켜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인성면접은 3~5명의 지원자가 한 팀이 되며 약 60분간 진행한다. 지원자의 과거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져 회사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인재상 적합도’, 지원자의 논리성과 설득력 등을 검증하는 ‘문제해결능력’, 자사에 대한 질문과 타산 지원 현황으로 판단하는 ‘자사 관심도’ 등이 주요 검증 항목이다. 물론 정도경영에 반하지 않는 준법정신을 가지고 있는지도 기본 체크 항목이다.



[면접기출]

입사 후에 어떤 식으로 역량을 키워 나갈 예정인가? (LG전자, R&D)

①질문 의도

회사가 갖고 있는 특허나 기술, 향후 사업 계획 등을 이해하고 있는지, 본인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또 면접관은 이 질문을 통해 지원자 스스로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지, 이 같은 점을 업무에 적용해 회사와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는 인재인지를 점검하고자 한다.

②답변 노하우

답변의 포커스를 나의 강점과 약점을 스스로 보완할 수 있음을 강조하는데 둬야 한다. 지원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대학 때부터 꾸준히 가져왔으며 이 분야에 대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왔음을 어필하는 것이 좋다. 특히 그러한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스스로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왔던 노력들을 소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사가 만드는 제품에 대한 기술을 보완하거나 더 발전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인재임을 어필할 수 있다. 

③실제 사례

기계공학을 전공한 C씨는 대학 시절에는 여느 동기들과 마찬가지로 자동차나 로보틱스에 관심이 많았다. 

“생활가전 연구개발 분야에 지원하면서, 자동차나 로보틱스 등 저의 관심 분야는 아니었지만 제가 전공한 기계 공학과 유체역학 등을 접목시킬 계획을 설명했어요. 또 해당 직무와 관련한 매출, 생산성, 인지도 향상, 효율 향상, 손익개선, 프로세스 혁신, 신제품 개발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해 면접관들에게 어필했다.”

[면접 기출]

상사의 의견이 자신과 정 반대되는 경우에 

상사가 해당 의견에 따를 것을 강요한다면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LG디스플레이, 공정관리)

①질문 의도

공정관리 직무는 제조 공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므로 현장에서 위급한 상황도 많고, 제조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제품 공정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관리해야 하므로 조직 분위기 자체가 경직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또 직원들 간 상하관계가 뚜렷해 상사의 지시에 따라 빠르게 업무를 실행하고 문제 상황을 방지하거나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질문은 업무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평소 지원자의 성격과 선배나 상사를 대하는 태도, 조직 내에서의 적응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다. 

②답변 노하우

조직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했다면, 회사에서 기대하는 방향에 맞는 답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경직되어 있는 조직의 분위기가 올바른지, 올바르지 않은지는 중요하지 않다. 조직의 분위기에 지원자의 성향이 잘 맞는지, 맞지 않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지원자는 이러한 질문에 업무적인 특성, 조직의 특성에 맞춘 본인의 업무 태도와 대화와 협력의 자세 등을 제시하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③실제 사례

“우선 상사의 의견에 반하지 않고 그에 따라 빠르게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면접장에서 이 같은 질문을 받은 D씨는 조직 특성에 따라 상사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무조건 상사의 말에 순응하는 것은 자칫 하면 수동적인 사람으로 보일 수 있으므로, 추후 비효율적인 부분이나 개선사항을 합리적으로 제안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기 이커리어 대표 프로필

서울대학교 지구환경시스템공학 학사, 경영학 학사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 경영공학 석사

(전) 삼성전자 주식회사 글로벌 마케팅, 무선사 전략 마케팅

(현) 주식회사 이커리어 대표이사, 컨설턴트

<그들은 어떻게 원하는 회사에 들어갔을까>(21세기북스,2012.09.)

<합격의 자소서>(한국경제신문,2015.09.)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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