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잡앤조이=이영규 인턴기자] 유례없는 취업난에 ‘중소기업 입사’를 갈망하는 구직자들이 늘었지만, 막상 중소기업에 최종 합격한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입사 결정 여부’를 놓고 가족들과 마찰을 빚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인크루트는 신입 구직자 435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취업이 불효인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구직자들에게 ‘애초에 목표하지 않았던 중소기업으로부터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66.9%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구직자의 상당수는 ‘중소기업 합격통보’에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합격 당시 얼마나 만족했는가’라는 질문에 ‘만족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2.2%로, ‘불만족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인 47.9%를 상회했다.
하지만 일부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가슴앓이를 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9%가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기업이 가족 또는 주변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마찰을 빚어본 적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응답자들은 가족들로부터 ‘입사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다른 기업을 알아보라’(40.9%)는 제안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답했다. ‘공무원 시험이나 기타 전문직 시험 준비를 시작하라’(26.7%), ‘합격한 기업에 잠깐 다녀보고 재취업 준비를 결정하라’(25.3%)는 말도 적잖이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의견으로 ‘해외 연수나 유학을 다녀오라’(5.3%)는 제안을 받은 이들도 있었다.
‘만약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된다면, 직장인으로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지’를 조사한 결과, 대체로 ‘자부심을 갖진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약간은 부끄러워할 것’ 같다는 응답자가 51.2%로 가장 많았고, ‘매우 부끄러워할 것’ 같다는 의견도 9.1%로 적지 않게 나타났다.
물론 ‘어느 정도는 자부심을 가질 것’(36.2%)이라는 응답자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spdlqjc34@hankyung.com
< 저작권자(c) 캠퍼스 잡앤조이, 당사의 허락 없이 본 글과 사진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