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인점포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사진=한경DB)
[캠퍼스 잡앤조이=박해나 기자]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킨지앤컴퍼니는 ‘없어지는 일자리와 생겨나는 일자리: 자동화 시대 노동력의 전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약 60%의 직업이 자동화에 대한 영향을 받으며, 전체 직업의 약 8%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으로 대체된다. 이에 따라 노동자 8억 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전체 직업의 60%, 자동화 및 인공지능의 영향 받을 것
매킨지는 이번 연구를 위해 46개국 800개 직업, 2000개의 업무를 분석했다. 특히 중국, 독일, 인도, 일본, 멕시코, 미국 등의 연구에 중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 약 60%의 직업이 자동화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영향력은 직업군에 따라 달라지는데, 자동화에 가장 취약한 직업으로는 기계운영자, 패스트푸드 종사자, 비영업부서 직원 등을 꼽았다.
데이터를 수집 및 처리하는 업무 역시 자동화의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회계, 사무 업무 처리 등의 부문은 특히 자동화가 많은 양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다. 하지만 매킨지는 자동화의 영향이 단순히 해당 직업의 고용 감소를 가져오는 것으로만 보는 것을 경계했다. 고용 감소가 아닌 근로자의 작업 방식의 변화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적 관리, 전문 지식 분야, 사회적 상호 작용 등 섬세한 분야의 노동이나 자신의 전문성이 필요한 직업군에서는 자동화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의료서비스 제공자, 기술 전문가, 정원사 등이 대표적이다.
△ 무인 자동화 주문 서비스를 활용 중인 맥도날드 (사진=한경DB)
신기술 개발, 가사 노동의 시장화로 신규 일자리 증가
매킨지는 2030년에는 2014년에 비해 65세 이상 인구가 3억 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고령 인구를 위한 다양한 직업군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매킨지는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의료 및 의료보험과 관련 일자리가 5000만 명에서 8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신기술 개발과 관련된 일자리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서 2030년까지 신기술 관련 예산은 50%이상 증가할 것이며, 그중 절반가량은 정보 기술 서비스 분야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0만개에서 5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신기술 개발 관련 종사자수는 의료나 건설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고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 ‘없어지는 일자리와 생겨나는 일자리: 자동화 시대 노동력의 전환’ 보고서 중 일부. 자동화가 전세계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킨지는 인프라 및 건물 투자, 재생 가능 에너지, 가사 노동의 시장화 등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인프라 및 건물 투자를 통해서는 건축가, 엔지니어, 전기 기술자 등의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재생 관련 에너지 투자를 통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신규 일자리를 1000만개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가사 노동의 시장화가 여성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가사노동은 가족들이 무급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진국에서는 가사 노동의 시장화가 도입되는 추세다. 매킨지는 육아, 조기 아동 교육, 청소, 요리 및 정원 가꾸기 등에서 일자리를 창출해 여성 인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5000만~9000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의료 서비스 관련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경DB)
미래 근로자, 향상된 인지 능력 필요해
2030년까지 가장 높은 비율로 일자리가 증가할 직업은 △의료 서비스 제공사 △엔지니어 △과학자 △회계사·분석가 등의 전문가 △IT전문가 및 기타 기술 전문가 △관리자 및 임원 등 기계로 대체가 어려운 직원 △교육자 △예술가·연예인 등이다.
매킨지는 노동현장에서 로봇이 기능을 대체하는 현상이 느리게 나타날지라도 4억에서 8억 명의 노동자들이 2030년까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고도 전망했다. 또한 2030년에는 직업의 8~9%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킨지는 미래의 근로자는 인적 관리, 전문 지식 적용, 사람들과의 의사소통 등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예측했다. 예측 가능한 물리적 활동에 소요되는 시간과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드는 시간은 단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기술과 창조성, 논리적 추론 등과 같이 보다 향상된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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